/김종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김종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지난 2022년은 기상이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다.

여름은 대형 폭풍과 집중호우로 막대한 규모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엔 11월에 접어들고 소설(小雪)이 지나도 따뜻한 날이 이어져 개나리와 철쭉이 계절을 잊고 활짝 피더니, 곧바로 한파가 몰아쳐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연말연시 미국에 최악의 겨울폭풍이 몰아쳐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편 유럽은 거의 2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으로 알프스산맥의 눈이 녹아버렸다.

 이런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다.

온난화가 심해지면 엘니뇨 현상과 라니냐 현상이 반복돼 폭염과 한파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 큰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가 한반도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과 같이 꾸준히 증가할 경우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불과 100년 만에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범지구적 위기 속에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협약을 맺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

 우리 전주시도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의 흐름 속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하고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장기 이행계획 등이 담긴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작년에 수립하였고, 이를 토대로 2024년 3월까지 ‘전주시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탄소중립 시민강사들을 동 주민센터, 행정기관, 경로당, 교육기관 등에 파견해 ‘2050 탄소중립 시민교육’을 26년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는 1만5천여 명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과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소개했고 올해는 대상자를 2배가량 확대해 2만8천여 명에게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시민 한명 한명의 실천이 중요하다.

물과 전기 사용 절약, 대중교통 이용하기, 계단 이용하기, 나무심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 플러그 뽑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면 에너지 사용 감축률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상수도, 도시가스 등의 에너지 항목을 과거 1~2년간의 월별 평균 사용량과 비교해 5% 이상 감축할 경우 연간 최대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탄소포인트제 사이트(www.cpoint.or.kr), 각 동 주민센터, 시청 기후변화대응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난화와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 코앞에 닥친 위험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거주 범위를 좁히고 생태계와 작물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쳐 식량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구경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많은 시민이 탄소중립에 동참해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김종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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