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먹고 사는 것이다. 물론 영국의 철학가인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삶에 대한 철학의 의미이지 근본적인 인간의 삶은 용어로 정리하면 경제에 있다.

따라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신체적, 정신적 가치가 성숙할 수 있다. 인류는 고대에서부터 이런 먹고 사는 것에 대하여 사활을 걸었고 이에 따라 이웃과의 다툼을 넘어 부족이나 국가 간에 전쟁도 불사하면서 식량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가 편안해지면 통치자에게 부족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봉건사회에서는 소위 통치자들이 이러한 백성들의 요구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보다는 짓눌러 탄압했었다.

사실 인류의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이후에는 안락한 삶에 대한 안식이다. 바로 이러한 안식이라는 차원이 현대 사회의 입장으로 보면 바로 여가의 활용이다.

그런데 이 여가의 활용이 바로 문화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여가를 자신들이 즐기는 시간이라고 한다. 이 시간에는 문화에 접하는 부문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의 장으로 함께 하기도 한다.

물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언감생심 어떻게 여가를 즐기고 문화를 곁들일 수 있느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현대 사회의 시간 개념은 바로 8시간 일하고 8시간 자고 8시간은 즐긴다는 정례화한 형식이 있다. 

물론 위의 즐기는 8시간의 경중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즐길 수 있는 여가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하고 잠자기 전 미디어등을 활용하는 것도 결국은 여가의 일종이다.

여기에 바로 인류가 가지는 문화와 예술의 간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대 농경사회에서도 추수를 마치고 행하는 각종 풍습의 일환인 제천의식도 역시 문화와 예술의 일종이다.

먹고 사는 행위의 수확을 위해 그것인 육지의 곡식이나 과일이든 아니면 바다의 생산물이든 시작하는 것에 앞서 행해지는 각종 의식 또한 문화예술의 행위이다.

따라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문화가 가지는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한 제천의식을 넘어 기록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의 가치는 예술의 단계에서 엄청난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미술작품 하나만 하더라도 인류가 가질 수 있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유형의 문화가 가지는 수많은 예술작품은 이제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 증명해 준다.

이러한 것을 모아 우리는 문화재라고 부른다. 바로 문화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용어이다. 여기에 무형의 문화적 소산들은 얼마나 많은가? 무대 위에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무형의 문화유산들이 예술로 승화하면서 존재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유·무형의 문화를 현대인들은 보고 느끼는 감성의 일환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자신이 함께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형태로 변모하기를 원한다.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문화시민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이 직접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매체의 활용을 통해 동영상으로 출연하는 것과 자신의 취미와 오락의 능력에 따라 각종 문화예술 분야에 직접 참여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처럼 문화의 사람의 감성을 토대로 삶의 질을 높이면서 한편으로는 사회적응의 매개체로 생활의 연결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는 수준이 높은 전문가적 가치에서부터 자신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의 문화로 나눌 수 있다. 전문인들의 문화가 가치를 존중받을 때 사회의 품격을 높아질 것이며 자신이 참여하는 문화의 가치는 생활의 활력소를 가져다줄 것이다.

문화시민의 역량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소산이 필요하다.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는 자기 역할이 필요하다.

문화의 품격이나 수준과는 관계없이 현대 사회에서 문화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를 접하는 생각의 의미가 매우 높아지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바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자,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 문화의 요소가 주변에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품격있는 문화시민으로 자부심을 품고 삶을 영위하는 문화의 달인이 되어 보자.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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