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전주시도서관본부장  
/김병수 전주시도서관본부장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도서관이 있다.

작년 7월 문을 연 일본의 이시카아 현립도서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5개월 사이 약 53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4층까지 뻥뚫린 높이 15M의 대형홀을 원형극장처럼 서가가 빙빙 둘러싸고 있는 북콜로세움은 공간을 압도한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체재형 도서관이다.

특히 도서관에 오래 머무르게 하려면 사람을의 몸이 직접 닿는 가구가 중요하다는 철학에 따라 책상과 의자에 특히 공을 들여 ‘의자마니아’들의 견학코스이기도하다.

일본의 공공도서관 혁신은 수십년 전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 30년간 1000개 이상의 도서관을 새로 조성했는데 특히 책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여 서점이라는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재창조한 츠타야서점의 기획력과, 다케오 시의 열정적 지원을 통해 재탄생한 다케오도서관은 도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제 다케오시는 떠나는 고향에서 돌아오는 마을로 되살아났다.

도서관건립 이듬해 연간 방문객은 100만 명으로 건립 전 연간 방문객 25만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다케오 지역 숙박시설 및 음식점 매출도 증가했다.

다케오시는 ‘도서관건립 후 2년간 총 36억엔의 경제파급 및 홍보효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지방쇠퇴를 겪고 있었던 일본은 문화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시민들의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지방도시의 치명적인 단점을 도서관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과거 재미없고 조용한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사람들을 모여들게 만든 것이다.

 전주시 역시, 기존의 공부하고 책만 빌렸던 공공도서관을 모든세대가 함께 누리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바꾸고, 도심 곳곳에 각자의 컨셉을 지닌 특성화도서관을 조성했다.

이러한 전주의 도서관들은 지역주민들의 문화 공간이면서,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색적인 도서관을 여행자의 취향대로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전주 도서관 여행은 타지역 여행자가 연 70퍼센트까지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매월 신청이 조기마감 되는 등 전주의 새로운 인문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도서관과 전주의 문화자원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체험형 도서관연수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전주분관 유치를 통해 정부 정책도서관으로서 정책정보서비스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도서관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를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보관하는 창고도, 책을 빌리고 읽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열정과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지식의 창고이자 놀이터이다.

한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이 가져올 전주시민과 전주시의 무한한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

/김병수 전주시도서관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