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의 길' 출범식 참석
당내 "비명계의원 끌어안기"
컷오프 대상 예측불가 긴장감
도내 정치권 李지키기 힘쏟아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세 번째 소환키로 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당내 비명계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당내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여야 대결 구도가 더욱 격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치권 다수도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여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은 초긴장 국면이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1차 토론회 축사를 통해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들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는 많이 있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 토론의 결과물을 저에게도 전해서 참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날 축사에 대해 당내에선 비명계 끌어안기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당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이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비명계 모임이 아니라 민주당 비전을 논의하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도내 정치권이 이 대표의 최근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는 건 차기 국회의원 총선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은 친명, 비명계가 혼재하고 있지만 이재명 지도부가 내년 국회의원 공천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늘면서 최근 들어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하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총선거 공천에서 현역 의원이나 입지자 가운데 누가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전북 총선거는 타 지역보다 더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도내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권 행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명계로 분류되는 모 의원도 “내년 총선 공천은 이재명 지도부가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이 이어지지만 아직 실체는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대표가 사실상 공천하게 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말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한다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