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 발간
우리 땅걷기 40년 실천한 문화운동 정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펼친 단체, 우리 땅 걷기 황토현문화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다.

전주라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태동한 그 단체는 지역을 넘어 나라 안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벌이는 단체고, 그 단체의 대표가 신정일이라는 사람이다.

1989년부터 문학과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황토현문화연구소는 1992년에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단체들과 전라세시풍속보존회를 결성하여 잊혀져가는 전통세시풍속축제를 재현하였고, 학교나 거리 이름을 우리말로 짓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와, 조선시대의 옛길인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한 황토현문화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걷기 단체인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로 명칭을 바꾼 뒤에 2007년에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가 길을 걸은 후 문화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 답사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 만들어졌다.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그리고 전주에 전주 천년고도 옛길 12코스와 서해안, 남해안, 휴전선 길을 한 발 한 발 걸은 우리 땅 걷기는 2015년 10월에 ‘길 위의 인문학 ’로 다시 이름을 바꾼 뒤, 우리나라의 강산과 옛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산천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움을 올곧게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용택 시인은 “전주에서 시작된 황토현문화연구소는 수많은 여름시인학교와 기행으로 전북 지역의 문화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전북문화운동을 이야기할 때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떼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며 “황토현문화연구소는 문학과 사회와 역사와 환경문제는 물론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해석하여 총체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왔다. 황토현문화연구소의 여름시인학교는 그 열기가 얼마나 하늘을 찔렀던가. 문화에 목마른 문화인들이 지리산에서, 섬진강에서, 황토현에서 벌였던 문화축제마당은 그 얼마나 여름밤을 달구었던가. 신명나는 일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축제의 마당이다”고 평했다.

그의 말처럼 황토현문화연구소의 행사들은 마치 들불처럼 전주에서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각 지역 문학단체와 문화단체에서 ‘여름시인학교’를, ‘역사문화기행’을 열었다.

황토현문화연구소가 ‘시인학교’와 ‘기행’의 전성시대의 문을 열어젖혔다.

개인의 역사든 나라의 역사든 정직과 진실은 절대 묻히지 않는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을 가치와 사랑을 얻는 것, 그것이 역사적인 것일 터이다.

저자는 “이 책은 1985년 엄혹한 5공화국 시대에 전주라는 도시에서 어설프게 결성했던 황토현문화연구회에서 황토현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진이 보강되었다. 이후에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로 전이해가며 40여 년간 실천했던 문화운동을 정리한 결과물이다”며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활동가들이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실천했던 여러 형태의 문화운동사를 펼쳐 놓으니, 잘 차린 밥상이 됐다.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활동가들이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실천했던 여러 형태의 문화 운동사를 펼쳐 놓으니, 잘 차린 밥상이 되었다. 40여 년의 세월 속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에게 더 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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