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전주는 선거시즌

전주을 재선거 50여일 남아
변수많아 콕집어 1강은 글쎄
현재 5~6명 열심히 활동중
단일화-사퇴땐 4~5명 결선

단일화-역선택 여권지지
재선거 3가지 변수 존재해
남원의전원-수소국가산단등
국힘 현안밀어붙이면 도움

국힘 3·8 전당대회 尹心여부
중앙정가 연일 후끈후끈
정당사상 첫 결선투표제 촉각
전북출신 인사없어 아쉬워

전북-광주전남 합동연설회
16일 광주개최 관심떨어져
당정대 전북인맥 복원필요
전북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재선거-전대 내년총선 영향

엄동설한(嚴冬雪寒)이 조금 지나자마자 전주는 선거 시즌에 돌입했다.

4월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향해선 7~9명의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들이 얼굴 알리기에 골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아, 무소속과 국민의힘 그리고 진보당의 치열한 경쟁 구도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일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한 전북-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오는 16일 열린다.

하지만 도내 지역 열기는 아직 뜨겁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이들 두 선거는 내년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영향을 준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전북의 국회 구성도가 달라질 수 있어 정가 관심이 많다.
/편집자주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변수에 변수/

“누가 될 거 같으냐?”가 요즘 도내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명확하게 정답을 내놓은 이는 없다.

답을 알 수도 없다.

선거가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이런저런 변수를 선거 구도에 삽입하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2일 현재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5~6명이 뛰고 있다.

출마 예상자가 더 나올 지 미지수지만 선거 기간 중 일부 후보간 단일화 또는 사퇴가 이뤄진다면 최종 선거에 나설 이는 4~5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지역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역내 유력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매우 고조돼 있다.

정가에선 유력 주자군으로 일단 3명 정도를 꼽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그리고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등이다.

이들 3인은 이미 지역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나름대로의 지지세가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4.5 재선거에는 크게 3가지 변수가 있는데 ①일부 주자간 단일화 ②경쟁 지지자들의 역선택 ③여권의 지원 여부 등이다.

우선 주요 후보간 단일화가 첫째 변수다.

본선거에서 3인이 모두 맞붙을 수 있고, 임정엽-김호서 단일 후보 대 국민의힘 구도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과 김경민 예비후보 중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된다.

김호서-임정엽 양 자가 단일 후보를 선출키로 하면 4월 재선거는 그 시점부터 초긴장 상태가 된다.

정가에선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각자가 이번이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출마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향후의 여러 여건을 감안해 단일화를 노릴 수 있다.

어느 경우든 두 인사 모두 자신이 유리한 협상이 돼야 응할 것이다.

두 번째 변수는 이른바 지지자들의 역선택이다.

4월 재선거와 내년 국회의원 총선 구도까지 염두하면 지역내 주요 인사들은 자신의 차기 정치 행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이번 재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약자를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

지역 유력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무공천과 함께 선거 불관여를 강조하고 있다.

당의 무공천 의미를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자의 호불호에 근거해 특정 인사를 지원하는 경우, 내년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실제 민주당 입장에선 굳이 재선거에 관여해 뒷말을 낳을 필요가 없다.

세 번째 변수는 여권의 강력한 지원 여부다.

국민의힘이 중앙 차원에서 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재선거 국면에서 전북 현안에 대한 여당의 분명한 방침을 제시하면서 여야 협치를 강조한다면 지역 민심을 얻을 수도 있다.

전북은 현재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과 대광법(대도시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법),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등의 현안이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이들 현안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힘만으로는 성사가 쉽지 않다.

당연히 여권의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이번 재선거 국면에서 현안 추진을 공식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부 여당이 지역 현안을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득표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 3인 외에 다른 출마 예상자들도 민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는 당 차원에서 총력 채비를 갖춘 상태다.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은 전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얼굴을 알리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조만간 출마 예상자들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 3.8 전당대회, 전북은 아직 열기 낮아/

윤석열 대통령의 ‘윤심’ 여부로 중앙 정가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국민의힘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2일 시작했다.

3일 오후 5시까지가 예정인 후보자 등록에서 전북 관련 주요 인사가 선거에 참여할 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차기 대표는 오는 3월8일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한 자가 선출되지만 1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는 것이어서 여권에서도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당 선관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을 통해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을 1차 후보로 선출한다.

이번 3.8 전당대회에서 아쉽게도 전북 열기는 아직 뜨겁지 않다.

16일로 예정된 호남권 합동연설회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때문에 3.8 전당대회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상은 그런 것만도 아니다.

중앙의 전북 출신 인맥이 빠르게 축소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은 보수정당의 불모지라는 시각에도 불구, 정운천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전주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선 익산 출신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이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조 의원은 지난 해 3.9 대선에 앞서 윤석열 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중앙권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 3.8 전당대회에선 아직 전북 출신 유력 인사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만일 집권여당의 전대에 전북 출신이 빠진다면 향후 여권내 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 3.9 대선 이후 보수정권이 출범했고 전북 정치 파워는 약화됐다.

이 때문에 이번 전대를 통해 당-정-대통령실내 전북 위치를 어느 정도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

문재인 이전 정부에 비한다면 여권의 핵심부인 대통령실 파워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만 후보군 찾기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한편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내년 전북 총선거 판도를 크게 좌우하게 된다.

4.5 재선거 결과의 핵심은 민주당 지지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패하거나 유의미한 득표를 얻지 못한다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다.

민주당 공천 경쟁이 총선의 본선으로 인식된다.

반면 국민의힘이 성과를 낸다면 내년 총선거에서 새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역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여권은 전북에 더욱 관심을 쏟게 되고 후보군도 급증할 것이다.

만일 진보당이나 다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북 선거 국면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기존의 선거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표심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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