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코스 '지리산 둘레길'
6개마을 잇는 주천~운봉 1구간
문화-역사 깃든 운봉~인월 2구간
지리산 주능선 인월~금계 3구간
국내 첫 장거리 주천~밤재 21구간

춘향이-몽룡이 사랑 배경지 유명
남원 대표명소 광한루-광한루원
호수-오작교-영주각-완월정 등

운봉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문화-역사-생태자원 체험
전국 최초 트리하우스 조성
몸-마음치유 최적의 명소

코로나 19 장기화로 모두의 일상이 뒤바뀌었대도, 시절마다 찾아오는 싱그러운 봄은 이와는 별개다.

그런 봄이 입춘(立春)을 지나 곧 우리 곁으로 소리 없이 찾아올 기세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생동하는 봄을 마주하고 싶다면,봄의 전령사 입춘을 지나 지리산 둘레길 따라 봄 향기 진동하는 광한루, 자연과 동화될 수 있는 생태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는 남원으로 향해보는 건 어떠한가?

벌써부터 춘향사랑과 함께 지리산 일대에 봄 내음이 진동을 한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얼쑤’.
/편집자주  

 

# 사부작 사부작… 현대인의 힐링 코스 지리산 둘레길로 떠나볼까.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으랴.

남원에는 대자연을 품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 서울 두드림길, 북한산 둘레길 등 전국에 걷기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에도 가장 유명한 길은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지리산은 조선 시대부터 아름다운 경치와 수려한 자연으로 뭇 선비들의 마음을 휘감아온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런 가운데 특히 지리산 둘레길은 걸음걸음마다 지리산의 풍경이 펼쳐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공의 길로 평가받아, 마음이 허허로운 현대인들에게 힐링 여행 코스로 늘 인기였다.

그러한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바로 남원이다.

남원 둘레길은 크게 1구간인 주천~운봉, 2구간 운봉~인월, 3구간 인월~금계, 21구간 주천~밤재 등 4구간으로 조성돼있으며, 이곳에는 길목과 고개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보석같은 비경이 숨어있다.

주천~운봉 1구간은 14.3km로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 있는 구간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솔정지와 구룡치를 잇는 내송~회덕까지의 옛길 4.4km는 길 폭이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다.

운봉~인월 2구간은 9.4km이다.

운봉~인월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 고원을 걷는 길이다.

이 구간은 10km 대부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고 길 폭이 넓고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다.

주변에는 황산대첩비지,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있기도 하다.

동편제 판소리의 본고장 비전마을과 석장승이 지키고 있는 서림공원, 이성계장군이 왜구 섬멸한 승전을 기념해 만든 황산대첩비지도 이 길에 있다.

인월~금계 3구간은 19.3km로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인월-금계 구간은 지리산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길로,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제방로,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한편 주천~밤재 21구간은 지리산 둘레 800리(약 300여km)를 잇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인 지리산둘레길의 도착 지점이다.

경사도가 원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떠날 수 있다.

특히 남원과 구례를 잇는 밤재는 인적이 뜸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편안한 탐방길을 나서기에 좋다.

◈지리산둘레길 안내 ♧주천안내소 주천면 장안리 260-1/♧인월센터 인월면 인월 2길 95  

 

# 남원의 정체성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곳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의 본산이자 춘향과 흥부 이야기가 있는 사랑의 도시로써, 예로부터 맛과 멋, 소리의 고장으로 불리우는 도시다.

그러한 남원의 정체성과 싱그러운 봄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단연코 광한루와 광한루원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남원의 봄 향기인 ‘춘향’(春香)을 여기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원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의 배경이 돼 유명한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조선 세종 원년에 정승 황희가 건립한 곳으로 우리나라 누각 중 으뜸이다.

특히 광한루원(명승 제33호)은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시작되고 완성된 곳으로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 천상으로 인도하는 오작교, 삼신산의 방장정과 영주각, 천승의 신신들이 살았을 광한루,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완월정 등으로 조성돼있다.

광한루원은 조선 전기 궁궐에서 완성된 조경문화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과정의 산물,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가득 찬 독특한 누원이라 조경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런 광한루원은 봄에 시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더 찬란하고, 아름답다.

◈ 광한루원 안내 (625-4861)  

 

# 생태관광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 ‘운봉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광한루원에서 춘향을 만났다면, 이번엔 천혜의 자원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운봉 백두대간생태교육장에서 생태를 통해 심신을 치유하고 자연과 동화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문화·역사·생태자원을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시관과 체험·휴양시설로 조성돼있다.

전시관은 백두대간 관련 지리적 역사, 생태, 문화 전시물과 호랑이 라이더, 노치소년과 범이를 주제로한 5D 서클영상관, 곤충표본, ‘나무야 나무야 뭐하니’ 등 체험행사가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12일까지는 ‘색다른 곤충들’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전시관 뒷편에는 숙박시설인 에코롯지도 자리하고 있어 쉬어가기 좋다.

‘에코롯지’는 생태관광 숙박시설 6동, 오토캠핑장 31면 모험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돼있어 특히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트리하우스는 또 어떠한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적의 명소’라고 불리는 트리하우스는 백두대간 끝자락인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휴양시설 내 지상2m의 나무에 설치, 편백나무로 만들어져 숙면을 취하는데 효과적이다.

이곳은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해 힐링, 명상, 산림욕의 최적의 공간으로 손꼽혀 말 그대로 지리산 산림휴양지로써 최고다.

특별히 이들 시설 부근엔 숲속 놀이터, 모험체험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 주변 부대시설도 조성돼있어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숙박객에게 인기다.

또 운봉생태교육장에는 소나무 숲속에 있는 힐링 캠핑장, 솔내음길, 음이온길, 조릿대길, 내나무터, 전망데크, 비채움 계곡, 명상실 등의 체험휴양시설도 갖추고 있어 쉼과 즐길거리들이 다채롭다.

자연생태공간인 만큼 이곳에선 2019년부터 매년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면서 △어느 멋진 날에 △S-Z 스트레스 제로 △힐링 앤 숲 △숲아 네가좋아 등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에게 오감만족과 스트레스 해소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9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안내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0507-1405-5752)/백두대간 트리하우스 063-620-5590) 게다가 유아 숲 프로그램과 숲 해설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용객들은 숲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 등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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