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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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이화 협치역량 인물지원(不同而和 協治力量 人物支援)! 정치이념적으로 생각이 같지 않더라도 전북을 위해 화목하며 서로 힘을 모아 협치하고 전북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인물을 지원하자는 뜻이다. 화이부동이 아니라 부동이화라고 한 것은 먼저 화목하고 나서 나중에 같지 않다고 하는 데서 오는 폐단과 부작용을 털어버리자는 뜻이다. 날로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적으로 위축하는 전북 입장에서는 절실하게 다가오는 구절이다. 지난해 말 전북 인구는 백76만 명으로 추락하고 전주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천안보다 한 계단 더 낮은 11위에 그치고 있다. 

민선 7기 등 지난 10여 년 간의 전라북도 정국 전반을 보면 반목과 불화, 중앙정부와 갈등, 특정계층의 기득권 고착화 등으로 멍이 들대로 멍이 들었다. 특히 인재양성의 중추기관인 교육청은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대치하며 갈등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전북의 소외는 더욱 심해지고 전북교육은 방향감각을 잃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정치권에서는 도정의 본질적인 문제인 낙후를 해결할 역량이 모자라 전라도에서도 광주, 전남의 뒤를 따라다니는 3중대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했다. 이러한 무능과 갈등, 지역낙후의 악순환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방자치 민선 8기가 8개월째로 들어서면서 전라북도 도정 전반에 여야 협치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다행이다. 여야 협치는 김관영 지사가 먼저 여당인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에게 손을 내밀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긍정적으로 합류하면서 협치 기반이 다져지는 분위기이다. 짧은 기간에도 여야 협치 결과 전라북도의 2023년 국가예산 9.1조원 달성, 「전북특별자치도법」제정,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 그리고 후백제권을 독자적인 역사문화권으로 설정하는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여야 도정 협치 국면을 짧은 지면에서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 현안사업 해결 과정에서 협치를 공고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협치 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다. 정운천 국회의원은 한국투자공사(KIC)를 필두로 농협은행,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두루 아는 바와 같이 정운천 국회의원은 LH 이전 대신에 국민연금공단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시킨 데 이어 기금운용본부도 이전시키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 KIC(기금 220조원)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서 국민연금공단(기금 970조원)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여야 협치가 절실하다. 

전북이 모처럼 상승기류를 타는 만큼 전북특별자치도 청사진의 완성,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 세계 최첨단 의료단지인 바이오 메디컬시티 조성,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 완주·전주 통합 등에서도 여야가 함께 협치해야 한다. 바이오 메디컬시티는 전라북도가 추진하는 푸드테크 산업을 뛰어넘는 첨단 바이오와 의료를 관광휴양산업 등과 연계하는 것으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도정 협치는 여야 정치권뿐 아니라 전라북도 교육청과 전주시, 완주군 등으로 확산되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김관영 지사와 서거석 교육감은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실질적으로 협력방안을 실행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우선 양자의 화해 협력으로 도민과 교육수요자들이 불안감을 덜게 되고 학교 교육이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김관영 지사 또한 전북인재 양성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농산어촌 학교로 유학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도내 시·군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관영 지사는 더 나아가 대학과 협치도 도모하고 있다. 

여야 협치의 길을 어렵게 뚫어가고 있는 김관영 지사의 행보는 여전히 도전의 연속이다.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국민의힘 또한 선뜻 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정책전문가들은 정운천 국회의원이 필기단마로 기금운용본부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게 한 에피소드 등을 참고로 하면 좋을 것이라고 한다. 정운천 국회의원은 국회 예결위원 7회, 예결위 소위 3회 등을 거친 바 있다. 전북의 2023년 국가예산 9.1조 원 달성도 정운천 국회의원과 한병도 국회의원 등의 긴밀한 협치의 결과라고 보도되고 있다. 전북은 충청도처럼, 미국의 유대인처럼 지혜를 기르고 전북 발전에 필요한 인물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이춘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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