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국가예산확보 성과놓고
임정엽-정운천 예비후보 대립
무공천선언 민주당 입장주목
재선결과 내년 총선거에 영향

오는 4월 5일 예정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국가예산 확보' 논란이 핫이슈로 떠오르며 민주당의 불관여 원칙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무공천을 선언한 이후 비교적 조용히 진행되던 선거전은 최근 ‘9조원 국가예산’ 확보를 둘러싸고 무소속 임정엽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비례대표)간 설전으로 확산 중이다.

양 측이 예산 성과를 놓고 대립하면서 재선거에 무관심 기조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이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재선거는 지역중심정당인 민주당이 참전하지 않은 상태지만,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국가예산 성과는 지난 해 전북이 9조원대 예산을 확보한 것에 대해 지난 1일, 임정엽 예비후보가 국가예산 증가율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정운천 의원이 6일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예산 과정의 기본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이 묘해졌다.

도지사와 도내 주요 국회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태에서 국가예산 확보에 대한 입장을 내느냐가 관심사가 된 것.

하지만 재선거에 불관여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와 관련해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기가 애매한 상황이 된 셈이다.

 지난 해 국가예산 확보 이후 김관영 도지사,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은 탄탄한 협치를 통해 국가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운천 의원 편을 들기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지만 친민주 성향이 강한 임정엽 예비후보 편을 들기도 곤란해진 것.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들 분위기를 보면, 재선거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만큼 특별한 입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

그러나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 판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선거 분위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내년 전주을 총선거 출마 예정자는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특정 인사를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각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친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에 복당 문제가 또 다시 이슈가 될 것이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복잡한 국면의 3파전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유권자의 표심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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