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표 '공정 공천' 강조
계파갈등차단 대여투쟁 결속
李 사법리스크 못 벗어나면
도내 상당수 지역 혈투 불가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출석 이후 여야 정치권에 22대 국회의원 총선 국면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유력 주자들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의 공천 분위기 향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3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대표 경선 가도에서 김기현, 안철수 등 유력주자들을 중심으로 공천 문제가 이슈로 제기됐다.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의 친소 관계가 자신의 공천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누구를 대표로 선택할 것인지가 전대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전북 정가의 관심도 서서히 내년 총선거로 모아지는데 특히 지역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진 전북의 강력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와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여야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거취 등과 관련해 공방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천 분위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일각에서 플랜 B, 플랜 C 등이 제기됐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은 내년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당내 친이재명계와 비명계간의 대립 양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해 공정한 공천을 강조한다.

당내 의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대여 투쟁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 의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을 재차 내놓고 있다.

비명계가 공천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을 경우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결국 이 대표에게도 좋지 않은 국면이 형성된다.

이와 관련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공천 제도는 시스템 공천으로 확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도내 정치권은 친명계와 비명계가 엇갈려 있다.

문제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있다.

이 대표가 현 난관을 넘지 못하면 당은 플랜 B, 플랜 C로 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선 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친명계와 비명계간 혈투가 불가피해진다.

도내 정치권은 현재 현역이나 총선 입지자 다수가 친명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속내로는 향후의 분위기 파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만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낸다면, 이 때부터 친명-비명계간 손익 계산도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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