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동건 전주을 재선거 무소속 단일화 성사여부 촉각

국힘에 지역못줘 명분맞아
김호서 제안에 임정엽 화답
단일화땐 일대일구도 새판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를 꾀할지 가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후보 단일화 포문은 ‘민주진영의 승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이 열었고,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응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공론화 한 이유는 국민의힘에 지역구를 내줄 수 없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민주계열 단일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김호서 예비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일찌감치 이를 제안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할 때가 아니지만, 민주 진영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응할 생각이 있다”면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임정엽 후보는 13일 “무책임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또다시 전북을 농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후보를 단일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임 예비후보는 “김 후보의 ‘단일화 용의’ 발언은 민주시민의 목마름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한줄기 샘물과 같은 결단”이라고 반겼다.

단일화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임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물밑에서 단일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소속 단일화가 실현되면 국민의힘 대 무소속 후보간 일대일 구도로 선거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곳이다.

이에 따라 책임 정치 차원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소속으로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정운천(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지난 1월 출마의사를 밝히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때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해 전주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21대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 사업 해결에 나서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현역이기는 하지만 여당의원인 정 의원을 ‘저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후보의 무소속 단일화가 성사될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호서 전 도의장은 전주을 지역에서 두 번의 도의원과 19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 출마경험 등을 갖고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 역시 단체장 경력과 도지사, 전주시장, 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출마경력이 있어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라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또 그 동안 걸어왔던 정치 성향과 지향점 등이 달라 단일화 조건을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전북 정가 관계자는 “후보들 진영에서 단일화 소재는 아니지만 소통을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볼 때, 논의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정치 신인이 아닌 만큼, ‘인물론’을 내세우며 개인의 경쟁력을 무기로 각개격파식의 정면 돌파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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