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진로적성 맞춤 과목선택
기존 204단위→6학기 192학점
일주일 50분 수업 16회 이수시
졸업가능··· 국어수학 필수과목
출석률-학업성취율 40% 이상
2025년부터 모든 고교 전면 적용

수업 참여도-개인역량 동반상승
학생 맞춤형 다양한 지원 기대감
교사, 학생 교과안내-상담 진행
과목선택 부작용 최소화 방침
현장 교사 담당업무증가 고통
지역-학교별 인기과목 쏠림 우려
교사수급변동 예측 해결과제로
미이수학생 보충지도 미봉책불과

전북교육청 연구준비학교 97개교
컨설팅-담당자역량강화-공동연수
지원단 운영-정책설명회 등 진행
일반고 교육과정 다양화사업 지원
내달 2일 온라인교육거점센터 운영

고교학점제가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형식이다.

과목 선택에 따른 학생의 자율성과 결정권이 존중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낯선 제도인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시범적으로 2020년부터 마이스터고를 필두로 부분적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97개교가 고교학점제를 부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은 16일 고교학점제 기반 일반고 지원계획 설명회도 개최했다.

고교학점제을 사전 안내하고 고교학점제의 연착륙을 기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고교학점제란  

고등학생이 각자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거기에 맞게 이동을 한다는 모습이 떠오른다.

외국의 고등학교 모습이 아니라 다가올 대한민국의 현상이다.

전북도교육청의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터넷 홍보 동영상에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왔다.

동영상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도입은 고교 체제 개편(2025년 외고나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과 더불어 고등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 감염병 발생, 학령인구 급감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 누적해 졸업하는 제도이다.

한 마디로 내 시간표 내가 짜며, 내가 선택한 과목을 듣고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이수기준을 넘어야 학점을 받을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긴다.

용어가 ‘단위’에서 ‘학점’으로 변경된다.

기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204단위를 받아야 했다.

기존 1단위는 50분 수업 17회였지만 1학점으로 변경되면서 일주일에 50분 수업 16회를 이수하면 된다.

기존 204단위에서 고교학점제는 6학기 동안 192학점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이 직접 수강과목을 선택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과목만 들을 수 있지는 않다.

필수이수과목이 있기 때문이다.

공통국어나 공통수학 등의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필수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또 선택과목은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등으로 나눠진다.

기존에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과목이 많아지게 된다.

문제는 수능에 어떤 과목이 들어가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8년 대입의 경우 내신평가 및 학생부 기재방법, 수능시험과목 및 출제범위, 수능 및 대입전형 체계, 공론화 방식, 교사 전문성 강화와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등 현장 안착 및 사전준비 방안 등을 마련해 2024년도에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화는 단순하게 학교만 출석 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는 학교 출석이 졸업의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다.

때문에 기존에는 출석만 해도 성적과 관계없이 졸업이 가능했지만 고교학점제는 선택한 과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학점 이수를 위해서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40% 이상 이수를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출석 3분의 2이상과 학업성취율을 40% 이상 충족될 경우 해당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에 앞서 현재 약 80%의 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돼 고교학점제 일부를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마이스터고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전체학교 62%가 연구시범학교, 2022년은 전체학교 80%를 연구시범학교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면 도입보다는 점진적 도입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경기, 충북, 전남, 경북은 2022년 모든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 경남과 세종, 강원과 충남, 제주는 2023년에, 서울과 인천, 울산과 전북은 2024년에 모든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 및 선도학교가 될 계획이다.

즉 2020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2022년 특성화고 학점제 도입, 2022년부터 2024년 일반고 단계적 적용, 2025년에 전체 고교 전면 적용 계획이 현재의 고교학점제 도입의 큰 틀이다.

이에 따라 2023년도 기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는 새로운 2022 개정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미이수제를 포함한 고교학점제가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되는 것이다.


▲ 고교학점제 연착륙?  

2022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고교학점제라는 게 교육계의 대부분의 시각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국내 교육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우선 학생 자율성과 결정권이 존중돼 기존 수동적 존재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스스로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여기에 과목을 직접 선택하니까 수업에 대한 참여도와 관심이 상승하며, 학생들의 개개 역량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학생이 학교생활을 직접 설계하니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학생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지원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낯선 제도의 실행은 교육현장에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면 도입에 앞서 연구시범 기간에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제기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행여 과목을 잘못 선택할 경우 이에 대한 후회도 동반할 수 있다.

때문에 교사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학생에게 필요한 교과를 안내하고 상담을 해 선택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교사의 역할이 매우 커지게 된다.

현재도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의 업무량이 많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담당 업무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관련 교사를 수급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관련 연수 등을 충분히 진행해 커진 교사의 역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과목 선택에 따른 교사의 수급변동도 미리 예측해야 한다.

지역별로, 학교별로 인기 많은 과목이 다를 수 있고, 이들 과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2028학년 새로운 대입제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또 학교간 이동시 인기학교 쏠림현상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역 여건이나 학교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고, 이에 따른 양질의 수업도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대입과 내신 등이 연결됨에 따라 인기과목 쏠림 현상을 더욱 커지고 이에 따른 교사 수급도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미이수 학생에 대한 좀 더 꼼꼼한 대책도 필요하다.

현재 교과별로 출석과 40% 이상 점수를 취득해야 해당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졸업 자체가 되지 않게 된다.

올해는 부분적 도입단계라 미이수 제도를 실행하지 않지만 전면 시행될 경우 미이수 학생은 말 그대로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해당교사들로 하여금 보충지도를 통해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다는 방침이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이 보충지도를 한다해도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이들 학생들을 별도로 지도해야 하는 교사들의 역할도 더욱 커지게 되는 어려움도 있다.

미이수 학생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촘촘한 별도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전북의 상황은?

전북 역시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진행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는 중이다.

일반고의 경우 지난 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 준비학교가 6개교를 시작으로 2020년 6개교, 2021년 19개교, 2022년 39개교 그리고 올해는 27개교가 포함돼 총97개교 등이다.

전북교육청은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97개교를 대상으로 합동 컨설팅과 각 학교 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학교문화세움 공동연수, 고교학점제 정책추진단 현장지원단 운영, 고교학점제 역량강화 연수, 정책설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31일 학생선택중심 교육과정인 고교학점제 추진에 대한 세부 실천방안도 발표하기도 했다.

전북교육청은 일반고 대상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2교, 준비학교 95교를 지정 운영해 모든 학교가 고교학점제 준비여건을 갖추도록 했다.

또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지원을 위해 현장지원단 운영을 통한 학교별 컨설팅 및 중학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고교학점제 정책설명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고 교육과정 다양화 사업도 지원한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도약지역을 운영해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늘리고자 소수학생 선태과목 운영 지원 13개교, 교과특성화학교 운영 지원 10개교, 협력형 공동교육과정 참여학교 지원 6개교,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 지원 34개교, 예술과 체육 중점 오프라인 공동교육거점학교 운영 8개교, 대학연계 공동교육과정 운영 34개 강좌, 찾아가는 일반고-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 운영 4개 권역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는 전주고에 설치가 완료됐고, 3월 2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읍면 단위 소규모 학교의 학생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와 찾아가는 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14개 교육지원청과 함께 중학생 대상 고교학점제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형태의 수업지원을 위한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조성사업으로 28개 고등학교에 교과교실제 재구조화와 미래형 교수, 학습공강 조성사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은 17일 2023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지원을 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주비전대 행복기숙사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번 설명회는 도내 97개 일반고와 전북외국어고 등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한다.

설명회는 학교별 공동교육과정 업무담당자에게 2023학년도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사용법을 안내했다.

2023학년도 공동교육과정 운영 안내는 전라북도 공동교육과정의 개념 및 근거, 공동교육과정 운영 성과, 오프라인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세부 운영 방침으로 나누어 분야별 계획과 학교 지원방안을 설명한다.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사용법 안내는 공동교육과정 업무 흐름, 공동교육과정 과목 개설, 공동교육과정 신청 학생 관리, 공동교육과정 준비 및 운영 등 공동교육과정 플랫폼을 거점학교와 참여학교로 구분해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2023학년도 도내 모든 일반고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또는 준비학교로 운영됨에 따라 단위 학교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참여에 차질이 없도록 밀착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도교육청 주현화 학교교육과장은 “이번 공동교육과정 학교 업무담당자 설명회를 통해 2023학년도 단위학교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참여를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2025년 전면 도입에 앞서 도내 고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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