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전당 직원 근무복
하네리와 유사 동정폭 좁아
디자이너, 칼깃저고리 기본
"시민의견수용 다각도 검토"

한국전통문화의전당이 한복문화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한복 근무복이 왜색논란에 쌓였다한국전통문화의전당이 한복문화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한복 근무복이 왜색논란에 쌓였다.

논란이 일자 전당은 근무복 도입을 대중 논높이에 맞춰 다각도 검토키로 했다.

지난 18일 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복문화 진흥과 한복 활성화 정책, 그리고 한복문화창작소 개소식에 발맞춰 한복 근무복을 시범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활 개량 한복으로 만든 ‘한복 근무복’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바탕이 되는 흰색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됐다.

흰색의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패턴형태로 새겨 넣었다.

또 가슴에는 전통 국화매듭에 전당의 영문이니셜 ‘KTCC’(Korea Tredictional Culture Center)를 단 브로치로 장식,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했다.

전당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번 한복 근무복이 일본 기모노 하네리와 유사하고 동정의 폭이 좁아 일본풍이란 지적에 제기됐다.

이를 시작으로 수십 군데 언론사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내용이 점차 재확산됐다.

이에 대해 이번 한복근무복을 제작한 한복 디자이너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디자이너는 “일본 하네리와 한복의 동정은 형태가 유사하나 착장형태에 차이가 있다.

하네리는 안쪽에 끼워 살짝만 보이는 반면 동정은 겉옷, 속옷에 모두 부착돼 겉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전당옷에 부착된 장식물은 하네리가 아닌 한국의 동정이다”며 “이 의상은 조선시대 칼깃 저고리를 기본으로 제작됐다.

조선 전기 넓은 동정이 후기에는 좁은 동정으로 바뀌었다.

의상은 근무복인 점을 감안해 동정의 폭을 좁게 제작했다.

동정의 너비가 좁아서 일본식이라고 지적한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복을 일상에서 입는 대중들과 기관의 노력이 있어 한복인들은 힘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옷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복은 최근 한복공정이라는 역사왜곡 문제속에서도 정부와 한복전문가, 업계, 학계, 대중들 관심으로 K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비난이 아닌 응원을, 평가가 아닌 한복입기를 실천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당은 19일 긴급회의를 한 끝에 일본 복장과 유사성 논란을 겪은 한복 근무복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해 진행키로 했다.

전당은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살린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다각도의 작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복은 방탄소년단, 유재석, 장윤정 등 유명인들의 한복을 디자인해온 모던 한복브랜드 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디자인한 생활한복을 활용, 전당로고 동정을 추가해 제작된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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