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현안해결 장소
다음주 여의도로 이전

1997년 대선에서 DJ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DJ 곁에는 수많은 전북 출신 핵심 인사들이 있었다.

이른바 동교동계 7가신에 속했던 최재승, 윤철상 그리고 대선에서 DJP 연합을 성사시켰던 한광옥.

DJ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이 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조세형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강봉균.

또 첫 여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정균환 그리고 DJ의 경제철학과 이념을 입안한 유종근은 핵심 중에서도 실세로 꼽혔다.

1998년의 마포.

DJ의 1997년 대선 당선 직후부터 당시 유종근 지사는 IMF 외환 위기 수습에 힘을 쏟았다.

DJ 경제고문으로 활약하던 유 (전) 지사는 청와대와 전북도청 그리고 서울 마포를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당시 유 지사를 만나기 위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는데, 그 장소는 서울 마포 공덕동에 있던 전북도 서울사무소였다.

 유 지사는 비공개보다는 공개 모임을 많이 선호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유 지사의 서울 일정이 있으면, 마포의 서울사무소는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유 지사는 서울주재 도내 기자들과 이 곳에서 자주 간담회를 열었고 이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011년5월의 광화문.

이 시기 전북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당초 이전 예정지인 전북이 아니라 경남으로의 이전 방침이 나왔다.

이에 반발한 김완주 (전) 지사와 김춘진-이춘석 (전) 국회의원, 김호서-유창희 (전) 도의원을 포함한 수 백명의 도민이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 상경 시위를 펼쳤다.

 당시 전북의 유력 인사들은 광화문에 있는 전북도 서울사무소에 모여 지역 주요 사안을 논의했다.

 송하진 (전) 지사 시절, 전북도 서울사무소는 투자 유치 및 기업 지원을 주 목표로 잡았다.

새만금산업단지, 전주첨단복합산업단지 등 도내 10여개 단지로의 기업 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공단 입주를 위한 지원 및 투자 상담 특히 바이어 상담의 경우 기업비즈니스 지원실을 무료 개방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전북도 서울사무소여서 ‘소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지만 몇 년 전 전라북도 서울본부로 바뀌면서 ‘본부장’ 체제로 변경됐다.

박용석 본부장은 “서울본부는 서울뿐만 아니라 주요 부처가 자리하고 있는 세종시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도 발전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2년2월, 여의도.

민선 지방자치 실시 이후 전북도의 대서울 전략기지로 활동했던 서울본부가 다음 주에 국회 앞 여의도로 이전한다.

광화문 앞에 있었던 대통령 집무실 즉 청와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으로 옮겨갔고, 대부분의 주요 부처도 이미 세종시로 이전했다.

더 이상 광화문에 머물러봐야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고 결국 서울본부는 국회 앞으로 이전키로 했다.

국회 앞 이전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입법 및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좋고, 특히 정기국회나 임시국회가 열리면 각 부처 장차관들과의 미팅 잡기에도 유용하다.

여의도에서 새 시대를 열어가게 될 ‘전라북도 서울본부’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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