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독서 그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을 수단이 오직 책뿐이어서 책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휴대 미디어와 영상매체가 널리 퍼져 굳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직관적인 다른 매체를 놔두고 굳이 손에 책을 들기는 쉽지 않기에 사람들이 독서를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독서의 가치는 독해력과 판단력을 길러주고 사고와 상상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에 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사고 형성을 위한 꾸준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막상 책을 손에 들기는 쉽지 않다.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할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책의 도시 전주시에서는 책 읽는 습관을 만들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는 독서 활동과 마라톤을 접목한 독서운동으로 책 1쪽을 마라톤 1m로 환산해 독서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올해 독서마라톤 대회에는 개인부문과 단체부문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개인전은 3㎞(3,000쪽), 5㎞(5,000쪽), 10㎞(1만쪽), 하프코스(2만쪽), 책의도시코스(3만쪽), 풀코스(4만2195쪽/약 200권) 등 6개 코스로 운영된다.

또한 독서동아리 회원이나 가족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단체전의 경우 2~4인이 팀을 꾸린 후 책의도시코스(3만 쪽)와 풀코스(4만 2195쪽)에 참가할 수 있고 5인 이상(최대 12인) 참여자는 풀코스(42.195㎞, 4만 2195쪽)에 도전할 수 있다.

독서마라톤 참가자들은 책을 읽으며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읽은 쪽수, 감상평 등이 포함된 일지를 1일 최대 500쪽까지 기록해 매일 마라톤 기록을 쌓게 된다.

독서마라톤에 참가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고 그 기록을 쌓아간다면 어느새 몸에 밴 독서 습관과 함께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습관화된 독서 생활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책의 바다에서 독서를 즐기게 해주는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완주하게 된다면 뿌듯함과 함께 다양한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 전주시는 더 많은 사람이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마라톤을 3㎞ 이상 완주한 사람에게는 완주증을 발급하고 다음 연도 시립도서관 대출권수 2배 확대와 함께 완주코스에 따른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포인트를 지급한다.

나아가 하프코스 이상 완주자들은 도서관여행에 참여할 수 있고, 풀코스 완주자에겐 문학기행과 도서 큐레이가 제공된다.

작년에 열린 11회 대회에는 총 1,691명의 시민이 참여해 361명이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완주자들에게도 더 높은 성취감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 기록보다 높은 코스를 완주한 사람 중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책 한 권에는 저자의 인생과 사상이 담겨있다.

독서는 저자가 몇 번이나 되짚은 생각과 시야로 바라본 세상을 간단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꾸준한 독서는 다양한 시각을 접해 가치관 정립을 도와주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지금까지 진득하게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면 독서마라톤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의 바다에 첫발을 내디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