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설천면 산골마을 행복버스 운행
12월까지 마을회관-경로당 등 검진
18개권역 42개 행정리 주민 의료혜택
버스내부 의원급 의료장비 두루 갖춰
맞춤형 검진-상담-처방-진료 제공

간호사-임상병리사 등 의료팀 배치
유소견자 의료기관연계 종합검진
심뇌혈관질환자 방문건강관리 도와
코로나여파 2년만 재개 주민 화색
건강검진예방-치매교육영상 상영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각종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여행으로 힐링을 하면서 노년 건강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골마을의 경우 의료 사각지대가 많아 의료 분야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병 · 의원에 가려면 읍내까지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시간 ·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무주군 산골마을에 지난 2016년부터 ‘행복버스’가 운행되면서 의료분야에서 재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건강의 수호신으로 등장했다.

이웃 영동군과 김천시도 같은 혜택을 받고 있어 ‘삼도봉 생활권’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주군의 경우 의료혜택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은 무풍면과 설천면 주민들을 위한 행복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행복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계속 운행하길 목말라 했다는 후문이다.

무풍 · 설천면 주민들의 큰 호응속에 진행되고 있는 행복버스 운영을 동행 취재했다.

 

# 산골마을을 달리며 주민 건강검진 실시해

지난 2015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8,100만원을 지원받아 운행하기 시작했다.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가 민주지산(1242m)을 경계로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 · 문화 행복버스'를 운영, 산골마을 지역주민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주고 있다.

무주군의 경우 무풍면과 설천면이 서비스 권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의 행복버스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행복버스는 올해도 2월 8일 무풍면 사동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무풍 · 설천면 산골마을을 찾아 맞춤식 검진과 상담, 처방, 진료를 제공하며 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풍 · 설천면 18개 권역 42개 행정리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무주군의 경우 매주 수요일(오전10시~오후3시) 설천면과 무풍면을 찾아간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그리고 면사무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 ‘움직이는 종합병원’ 행복버스 기초적 장비 두루 갖춰

행복버스 내부엔 초음파검사를 비롯해 혈액검사, 간기능, 신기능, 지질검사와 심전도 검사, B형 간염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각종 의료장비가 두루 갖춰져 있다.

이밖에 행복버스에는 초음파진단기를 비롯해 X선 촬영기, 골밀도 검사기 체성분측정기, 심전도기, 생화학분석기 등 최신 의료 장비도 보였다.

웬만한 의원급 의료장비를 갖춘 셈이다.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의 전문의료팀이 배치됐다.

기초적인 검진을 받고 유소견이 나온 주민들은 행복버스에 탑재돼 있는 X선 촬영기 등 의료장비를 활용해 다시한번 검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유소견자의 경우 정밀조사 결과 안내와 함께 의료기관을 연계해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환자의 질환 관리를 위한 의료정보 제공과 예방관리에 대한 생활습관 상담도 펼친다.

고혈압과 당뇨 등 심뇌혈관질환자의 경우 방문건강관리 사업과 연계해 지속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자신의 건강 상황에 철저히 대비를 할 수 있다는 데 큰 장점을 갖고 있다.

 

# 행복버스 운영에 주민들 희색, 건강검진에 결과에 큰 만족 표시

지난 15일 무풍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행복버스 검진실에서는 오전부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온 많은 주민들로 붐볐다.

건강을 지켜주는 행복버스 운영에 주민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첫 번째 검진차 온 정모 어르신(70)은 “2년전에도 행복버스 선생님들로부터 검진을 받았다”라며 “올해 피곤이 몰려와 검진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도 검사결과 혈압 과 혈당 등이 좋게 나와 너무 기쁘다”라며 흐뭇해 했다.

또 무풍에 행복버스가 도착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최 모 어르신(75)은 “마침 노인회 무풍분회 정기총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려 검진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라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년동안 운영을 멈추다 작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는 것.

검진에 참여한 주민들로부터 “왜 이제야 오느냐”면서 “많이 기다렸다”는 말을 들었다.

검진에 앞서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동영상도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추억의 영화를 비롯해 나훈아, 남진 등 어르신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영상, 그리고 건강검진 예방교육, 치매교육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하고 있어 어르신들로부터 큰 눈길을 끌고 있다.

행복버스는 주민들의 건강과 함께 행복을 실어 나르고 있어 지역사회가 밝기만 하다.

지역 경계를 없애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3개 시·군의 공동발전도 일궈 나가고 있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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