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시인이 서정성 짙은 시집 ‘그대 곁을 떠난 적 없습니다’를 냈다.

그 특유의 맑은 감성이 잘 드러나 있는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시편들.

불필요한 언어들이나 감정의 사치들이 잘 절제되어 햇빛처럼 투명한 그의 시들은 한결같이 ‘사랑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요히 안으로 깊어지다 보면 더욱 숙성될 것이라고.

그래서 이번 그의 시는 따뜻하면서도 평온하다.

단아하면서도 위안과 위로를 주는 시들.

나무와 햇빛이, 햇빛과 물방울이 교감하여 만들어내는 자연의 문장은 세상의 그 어떤 언어나 영상보다 아름답다.

그들의 사랑에는 엄살과 칭얼거림이 없고 안타까움도 없다.

무엇보다 소유가 없다.

만남과 헤어짐이 다르지 않으며, 그것이 곧 영원의 사랑과 닿아 있음을 알고 있다.

정재영 시인의 시집이 그렇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사랑은 유치한 속삭임이 아니다.

시집을 읽다보면 사랑도 이렇게 투명해질 수 있구나, 고개 끄덕이게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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