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대표 숨은 일출-일몰명소
방조제 속 가력도-해넘이공원
신시도-돌고래쉼터 등 장관 연출
고군산군도 대장봉 전망대 인기
계화도 새벽녘 물안개-물오리 풍광
선유낙조-심포 망해사-만경강
변산 월명암 낙조 '최고절경' 선사

계화도 일출
계화도 일출
만경강 일출
만경강 일출
고군산군도 일출
고군산군도 일출

3년 만에 ‘노마스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여행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새만금은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한 명소라는 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기 제격이다.

새만금 풍경 속 일출과 일몰은 볼 때마다 신비롭고 새로운 기운을 품어내기 때문에 이국적인 경관으로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가는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고, 오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새만금 속 ‘일출ㆍ일몰 여행’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 속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만끽하고 싶은 곳을 찾는다면 새만금 만한 곳이 없다.

그동안 일몰은 주로 서해에서 즐기고, 일출은 동해 쪽 산 정상이나 해변에서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서쪽인 새만금에서도 해가 뜨는 경관이 보이면서 한해 평균 500~60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새만금의 대표적인 일출ㆍ일몰 명소는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 속에 있다.

방조제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숨은 장소들이 나온다.

가력도, 신시도, 해넘이 공원, 돌고래 쉼터가 그곳이다.

가력도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새만금 지평선과 계화도 사이를 이어주는 새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신시도 배수갑문과 정상에서 보여주는 일출과 낙조를 함께 보여주는 최고의 명장소다.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보여주는 해넘이 휴게소도 있다.

말 그대로 해가 넘어가는 장소인데 해가 솟아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돌고래 쉼터는 돌고래 꼬리 조각상과 어우러진 해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독창적인 풍광을 볼 수 있다.

방조제를 따라가다 고군산군도로 진입해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를 지나면 대장봉 전망대가 우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발 142.8m의 높이에 20여분 정도 가볍게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사진사들에게 유명했으나, 요즘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하여 일반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장소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고군산군도와 새만금의 전경이 태양의 색감과 어우러지며 경이로움을 선물한다.

서쪽에서 해가 뜨는 장관을 볼 수 있는 1번지가 있으니 바로 계화도다.

만경강 횡단교량 일몰
만경강 횡단교량 일몰
방조제 일출
방조제 일출
선유도 일몰
선유도 일몰

소리 소문 없이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의 일출 출사 명소다.

계화도 일출은 계화리에서 계화도로 이어지는 방조제 도로 옆 저류지에서 볼 수 있다.

계화간척지를 만들면서 심어놓은 해송과 제방이 어우러진 일출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한다.

특히 새벽녘 물안개와 물오리의 풍광은 한 폭의 수묵화를 만들고, 일출과 함께 두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새만금에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백미는 낙조다.

새만금에서 보는 낙조는 바다, 해변, 강, 산, 절, 지평선 등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보니 일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 중에서 제일가는 명소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낙조, 심포의 망해낙조, 만경강의 만경낙조, 변산 월명암의 낙조가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고군산군도의 선유낙조(仙遊落照)는 서해의 걸작 품이자 선유8경 중 제1경이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과 섬 사이의 장관은 낮과 밤이 다르고 해질녘이 다르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흥분을 뿜어낸다.

최고의 장소로는 선유도 해수욕장과 선유봉 정상을 꼽을 수 있다.

멀리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경관이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해가 붉게 물들이는 산 사이로 떨어질 때 반짝거리는 파도 위로 한 마리의 철새가 날아가며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두 번째 낙조는 망해사다.

심포 망해사는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다.

그러나 현재는 바다를 바라볼 수 없어 바다 바라보기를 희망하는 절로 해석을 바꾸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낙서전(樂西展)니아 지었을까.

망해사 낙서전에서 떨어지는 해는 노을과 함께 소리 없이 최고의 절경을 이룬다.

수평선 위로 보이는 어선은 만선의 꿈을 안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소리와 바다 소리를 듣는 청조헌(廳潮軒)에서 일몰은 평생 한 번은 꼭 보아야 할 경관이다.

바람 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 숭어가 뛰는 소리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망해사 낙조는 눈과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일몰은 강에서 만나는 만경강이다.

완주 밤샘에서 발원한 만경강 90㎞에도 곳곳에 일몰 장소가 있다.

만경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일몰 감상이다.

흐르는 물빛이 반짝반짝 빗날 때 저녁노을과 어우러진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사진에 담고 싶어 한다.

넓은 강폭이다 싶으면 둔치와 어우러진 습지로 이어지는 낙조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삼례 비비정, 익산 목천포, 청하 만경대교가 바로 그곳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만경강을 따라 펼쳐지는 낙조는 살아 있는 자연 풍광처다.

네 번째는 변산 월명암(月明菴)낙조다.

한 번도 안 볼 수는 있어도, 한번 보면 또 와야 하는 곳이다.

해가 질 때를 기다리다 달구경까지 덤으로 얻어가는 장소가 바로 월명암 낙조다.

보는 이마다 ‘아’소리가 절로 나는 비경이다.

높은 듯 높지 않는 변산의 산 능선과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불그레한 풍경은 월명암을 창건한 부설거사의 술에 취한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아름답다.

처마 밑에서 조용히 들리는 풍경 소리에 맞추어 일몰을 보았다면 내변산의 속살을 다 본 것과 같다.

이처럼 새만금 비경은 날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맑은 날 다르고, 구름 낀 날 다르고, 비온 뒤 다르듯이 내일도 다르다.

새만금은 보고, 쉬고, 놀고, 먹을 수 있도록, 모든걸 잘 갖추어 놓았다.

여행하기 좋은 요즘, 시야를 가리지 않은 바다에 펼쳐지는 일몰과 일출의 장관이 보고 싶다면 새만 금만한 곳이 없다.

/박정미기자 jun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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