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독 부결 가능성 높아
이재명 내달 3일 또 법정출석
도내 정치권 가결-부결여부
내년 총선공천 최대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27일 예정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초긴장 상황이다.

이 대표에 대한 가결, 부결 여부에 따라 향후의 정국 향배는 물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절대적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정당인 전북 정치권은 이 대표에 대한 가결-부결 여부 그리고 부결 이후에 또다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표결을 하루 앞두고 여야 정치권은 여론전에 적극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당성을 집중 홍보하면서 부결을,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 재적위원의 과반 출석, 그리고 출석 의원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 의석 수가 169석이기 때문에 야당 단독으로 부결이 가능하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중에서 28표 이상이 가결표를 던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가 안팎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또 오는 3월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지난 2012년12월 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하는 등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6일 여야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당내 단합을 연일 강조하고 있고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정치 영장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 상황에 돌입한 분위기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강조하면서 단일대오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도내 정치권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총력을 모으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 문제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전북 정치인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반면 여당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손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는 엄청난 과오를 범하지는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만약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역사는 누가 국민 앞에 비굴했는지 그리고 누가 불의에 눈을 감았는지를 똑똑히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