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9석중 반대 138표
'이탈표' 대거나와 혼란가중
도내정치권 내년 총선앞두고
당내 차기 공천기류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가까스로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압도적 표차의 부결’을 예상해 왔지만 기대치보다 찬성 표가 많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의석이 169석이지만 체포 반대가 138표에 그쳐 이른바 당내 ‘반란표’ 또는 ‘이탈표’가 대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내 친명-비명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 297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 등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이면 가결된다.

가결 표수는 149표였다.

이날 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표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부결과 관련,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표결 이후 심각해진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실제로 본회의 표결 이전,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부결 후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이 대표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인 도내 정치권은 부결 결과에 대해 대체로 수긍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찬성 표가 의외로 많이 나와, 향후의 당 분위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이 대표 또는 이재명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아왔다.

하지만 이날 표결 결과를 보면 이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이 생길 수도 있어 차기 공천 기류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한동훈 법무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통해 “이 사건은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단순하다”면서 “성남시라는 지자체에서 일어난 이재명 시장과 특정 업자들의 정경유착과 지역토착비리로서 이미 이 시장과 공범인 다수 관련자들이 같은 범죄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발표 직후 이재명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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