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안 표결 '후폭풍' 거세
민주당 차기원내대표 선거에
범전북출신 안규백 도전관심
도내현역 공천장담못해 불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이후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 결과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아니면 불리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 이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표결 이후 당 일각에선 이른바 이재명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을 겨냥해 색출 작업은 물론 분당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인 전북 정치권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지난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세론이 강하게 형성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지도부가 거취 표명을 포함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도내 정치권은 민감하게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오는 4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21대 총선거에 크게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중앙당은 이달 초부터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범전북 출신인 안규백 의원과 정세균계 핵심인 전해철, 이원욱 의원 그리고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 등의 경쟁이 예상되며 여기에 친명계 홍익표 의원 등이 주요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까지 지도부를 형성하면서 공천 방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규백 의원의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1일 여야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전북 정가에 긴장감이 넘쳐나고 있다.

당초 적정선의 부결이 예상됐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탈표가 나오면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표가 앞으로도 검찰 수사, 법원 출석 등의 사법 관련 일정이 잡혀 있어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거취 표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도부 인사들은 대표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표결의 결과가 우리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되며 단일한 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전북 정치권이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주목된다.

만일 중앙 정치권에서 분당론이 제기된다 해도 전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의 ‘안철수 바람’과 같은 초대형 이슈가 나오지 않을 경우 전북의 내년 총선거는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를 축으로 친명계와 비명계가 세력다툼에 들어가더라도 도내 정치권은 대부분 민주당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이번 표결에서 반란표를 던졌다는 의심을 받자 즉각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내 현역 의원 중 어느 누구도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의 거취 자체가 불투명한데다가 차기 총선거에서 민주당이 대대적 개혁 공천을 시도하게 되면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어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