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창 '몽골 유목민의 딸'

70년 세월 공산주의 집단화정책 아픔
韓-몽골민족 문화-역사-풍습 소개

몽골 유목민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김한창 소설집 ‘몽골 유목민의 딸’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중단편소설집 ‘사슴 돌’에서 선정한 작품과 신작을 더해 묶은 작품집으로 유목민의 생활상과 특히, 몽골이 소련의 위성국가로 사회주의로 표변되면서 공산주의 집단화 정책으로 모든 가축재산을 빼앗긴 유목민들의 애환과 꿈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1990년 자유몽골로 전환되기까지 70년의 세월 속에 몽공인민혁명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소요사태, 재산몰수와 대량체포 등으로 국민적인 대저항이 일어난다.

이것은 단순한 억압이 아니라 대량학살이었다.

사회주의 정책은 물질적 부와 유산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1만4,000명의 라마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6,000명의 수도사를 감옥에서 고문하고 무형문화유산을 파괴했다.

몽골의 부를 지탱하는 것은 2,000년 전부터 유지해온 자유로운 유목문화에 있다.

어떻게 집단화정책으로 유목이 번성할 것인가.

사회주의 반대운동을 벌이는 유목민들은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국경을 넘어 도망쳐야만 했다.

배고픈 유목민들은 살길을 찾아 올란바타르로 수도로 몰려 들었다.

한국이 6.25 전쟁을 겪으면서 공산화위기에 처할 뻔 했던 과거를 저자는 잘 아고 있기에 모든 가축을 빼앗긴 지난 과거에 유목민들이 아픔을 잘 알고 있었다.

이처럼 저자는 몽골에 남다른 깊은 애정과 꿈을 가지고 예부터 무궁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몽골을 수없이 찾았다.

또 집필하는 작품 발원지를 찾아 초원 여러 곳을 탐방하며 글을 쓰며, 올란바타르대학 연구교수로 강의를 했고, 지금은 종신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몽골에 대한 기록과 에세이, 몽골전설의 암각화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솔통고’를 집필해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책은 몽골 옛 역사와 문화, 종교와 신앙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망라해 몽골의 색상과 리듬을 가지고 함축해 형상화했다.

몽골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도전정신과 창작의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몽골 시인 강벌드 서닝바야르는 “많은 문인들이 몽골을 찾았지만 이처럼 강한 작가정신을 가지고 몽골의 삶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글을 쓴 사람은 드물다”며 “한국과 몽골민족의 역사와 풍습, 예술과 문학을 소개하는 문화대사이며, 문화교류의 징검다리가 될 작가의 저성적 탐구길에 문학작품의 말안장가방이 가득 차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바르 푸렙 시인은 “한국몽골문학을 꾸준히 발간해 몽골문학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문학을 몽골에 알리는 일을 10년 넘게 해온 작가다”며 “소설가이면서 문학평론가이며 화가이기도 한 김한창은 몽골문단은 물론 독자층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21세기가 된 지금의 자유 몽골, 옛 칭기즈 칸의 후예들이 영광을 누리는 대몽골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한창 작가는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차 몽골문학레지던스 소설작가로 선정, 한국문학특강과 소설을 강의했다.

집필활동으로 몽골을 연구하며 몽골암각화를 주제로 한 소설 ‘솔롱고’를 비롯해 13세기부터 21세기까지 몽골역사비평의 소설집 ‘사슴 돌’을 펴냈다.

몽골문학연맹90주년기념문학훈장을 받았고 몽골문학연맹회원이기도 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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