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서-임정엽 단일화 없어
당력 총결집 진보당 변수로
정운천 지지자들 선택 주목

전북이 선거 시즌에 들어섰다.

여야 모두 중요한 선거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는데 전북이 그 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선 전국 유일의 국회의원 재선거가 오는 4월5일 치러지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인 전북 정치권은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사법당국의 계속된 수사로 인해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총선거 공천권을 놓고 이재명 대표의 친명계와 이에 맞서는 비명계간 대립 양상도 펼쳐지고 있다.

정가 일각에선 내년 총선거 공천 이전에 분당설도 제기되는 실정.

이 때문에 현 이재명 체제가 당 혼란을 어떤 식으로 수습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나갈지 주목된다.

5일 여야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전북은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구도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소속 후보들과 진보당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현재 무소속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김호서, 임정엽 예비후보와 김광종 예비후보 등 3명이다.

또 국민의힘에선 김경민 예비후보, 진보당에선 강성희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정운천 의원의 불출마로 김호서-임정엽 예비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임정엽, 김호서 두 예비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 지원없이 개인 인지도와 조직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임정엽, 김호서 두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어서 나름대로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진보당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당력을 총결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거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태에서 정운천 의원의 지지세력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 의원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보고, 이번 4.5 재선거에 표심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연장선인지 무소속 예비후보 측은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운천 지지층의 반감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5 재선거와는 별도로 도내 정치권은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 경쟁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공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도내 대다수 지역구 의원이 지역 활동에 전념하고 있고 총선 입지자들도 중앙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의도 입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와함께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는 새 대표와 함께 전북 출신 인사들의 성적표가 관심을 모은다.

대표 선거에는 전북 출신 후보가 없지만, 최고위원 선거에는 익산 출신의 조수진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뛰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던 조수진 의원은 이번에도 최다 득표를 통해 연속 수석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목표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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