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지 이승헌·스티브 김 '공생의 기술'

우리가 느끼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는
무엇인가··· 인류를 위한 패러다임 제시

‘공생의 기술’은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인류가 서로에게, 다른 생명체에게, 자연 환경에 위협이 아닌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고, 함께 잘 사는 공생 세상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내면적 자질과 삶의 방식, 사회적 환경이 무엇인지 함께 모색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전 세계에 사회경제적 활동을 중단 상태로 몰아넣은 팬데믹을 비롯해 전쟁, 패권 경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자연재해들을 목격하고 있다.

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신기술들, 기존의 가치들에 근본적인 회의를 느끼게 하는 정치적 문화적 현상들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가치나 정체성,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가졌던 생각이나 기대, 관념들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인다.

지금의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들 각자에게 근본적인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킬 중심 가치를 재점검하고, 그러한 중심 가치를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고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깨달음의 실천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온 이승헌 총장이 오랫동안 지구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제자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그동안의 숱한 도전과 성패의 경험을 토대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천적 담론을 제안한다.

‘공생의 기술’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지구적 문제들을 푸는 열쇠로 ‘공생 감각’을 제안한다.

공생은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인 존재 방식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연이 모든 생명에게 준 조화와 균형의 감각으로부터 멀어져 파괴를 멈추지 않을까? 잃어버린 공생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감 능력, 양심, 성찰의 힘, 이 세 가지가 에고의 한계를 넘어 공생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마음의 보물들이다.

2부는 ‘지구와의 공생’을 다룬다.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숨으로 연결된 하나임을 생생하게 체험했지만 인류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분리, 경쟁, 지배의 패러다임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구를 중심 가치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지구 위기를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려면 ‘지구 감수성’이 필요하다.

나와 지구가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지구 감수성과 모두가 지구시민이 되어 참여하는 지구경영에 관한 생각을 들려준다.

3부 ‘공생 사회를 위한 제안’에서는 공생과 지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런 변화를 위해 개인과 사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 4차 산업혁명과 공생, 공생을 위한 사회적 토대로서 복지, 개인 차원에서의 실천 방법을 다룬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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