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거취 놓고 당내홍 가속화
기금본이전설-신동진벼퇴출
양곡관리법 등 임시국회 처리
중앙당 공천TF가동 현역불안

전북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내 정치권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연일 긴장된 모습이다.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중앙당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 등 현안 성사를 자신하기가 마땅치 않다.

실제로 중앙 정치권에선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를 놓고 친명-비명 그리고 여권까지 대립 중이고, 지역에선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설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 신동진벼의 퇴출 위기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또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중앙당 ‘2024 총선 공천제도 TF’(단장 이개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공천 방식 논의에 들어갔다.

도내 현역 의원 중 누가 컷오프 대상이 될 지 예측하기 어려워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총선거 1년여를 앞두고 전북 정치가 매우 혼란스런 국면으로 파악된다.

기금본부 등 현안과 관련한 여권의 명확한 방침이 나오지 않은데다 중앙당은 내년 총선 공천을 목전에 두고 계파계보간 힘겨루기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측근 인사들의 잇딴 사망을 놓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당 친명계와 비명계간 내홍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 와중에 공천제도 TF가 이날부터 논의에 들어간 것.

중앙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인데, 일각에서 사퇴 주장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복잡해졌다.

친명계 중심의 당 주류는 ‘이재명 지키기’에 힘을 쏟지만 비명계에선 사퇴 또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도내 현역 의원 대다수는 이재명 사수 쪽으로 분류된다.

당장 내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내 의원들은 지역 현안을 순조롭게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설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분명한 방침을 얻어야 하고,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신동진벼 퇴출 등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전북 농심(農心)을 확실하게 대변해야 한다.

이들 사안이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면 도내에선 현역 물갈이 여론이 일 수밖에 없다.

특히 기금운용본부 이전설 등 전북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안의 경우 조기에 종결되지 않으면 내년 총선거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다.

중앙당 역시 이 같은 지역 민심을 현역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측근 인사들의 연이은 사망과 관련, 여야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책임 공방전을 거세게 펼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부하의 잘못에 대하여도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이 장수의 기본자세이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거꾸로 자기 책임에 속하는 사항까지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장수로서의 자격 자체가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고인의 죽음이 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양 공격했다.

이재명 대표가 염력이라도 쓴다는 말인가”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야당 대표를 고인의 죽음과 연결하려는 김기현 대표는 사악한 뱀의 혀를 닮아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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