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역사상 첫 국가산단시대' 개막

세계 최초 수소트럭 상용화
국내 유일 수소버스 생산지역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착공
정부 목표달성 '백업 전략' 적중

유희태-도-정치권 '협치-공조'
국가산단 유치 초대형 잭팟 터져
매출 10조원 달성시 지역총생산
기준 '전국 50위권' 수직 상승
지역 균형발전 새전기 발판마련

72개기업 직접투자액 3조5773억
생산유발효과 6조8756억 달해
3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수소도시 완주군이 국내 유일의 수소를 특화한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함에 따라 세계 1등을 향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야심 찬 포효를 하고 있다.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 활성화에 이어 인근에 대규모 특화된 국가산단까지 끌어와 ‘역사상 첫 국가산단 시대’를 개막한 완주군의 거침없는 행보의 저력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완주군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전 직원들의 열정이 합세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또 ‘수소산업’에 올인 하는 등 ‘미스터(Mr) 수소’라는 애칭까지 얻은 유희태 완주군수의 긴밀한 협치와 과감한 실행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정부정책의 부합성

완주군의 성공 비결엔 정부정책의 부합성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을 600개 육성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핵심 기반기술 확보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수소 전주기(全週期) 산업군을 담아낼 큰 그릇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강하게 펼쳤고, 그 최적지가 완주임을 설파했다.

완주는 특히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 상용화와 국내 유일의 수소버스 생산지역이다.

수소산업의 중심인 연료전지와 수소추출기, 수전해 설비의 법정검사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인증기관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도 작년 말에 착공하는 등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올들어 수소기업이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투자하겠다고 협약서를 체결했던 것도 이런 맥락과 상통한다.

완주군은 ‘수소산업 세계 1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백업(back-up) 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한 점도 정부정책과 함께한다는 과감한 실행 의지를 보여줘 후한 점수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 긴밀한 협치

정부가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착수한 작년 6월까지만 해도 완주군의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북에 국가산단이 6개나 있었고,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이 완주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여러 조건이 불리했다.

완주군은 불리한 형세를 협치와 공조로 극복했다.

우선 유희태 군수부터 작년 7월 취임과 동시에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시로 방문하며 완주 최대현안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이 과정에서 전북도와 정치권의 협조와 공조를 호소력 있게 어필했다.

완주군은 또 공기업 등 관련기관과 학계를 비롯해 우군이 될 수 있는 모든 분야 전문가들의 협력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완주군의 노력에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안호영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 전북 국회의원이 힘을 합쳤고, 서남용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회에서도 국가산단 촉구 결의문 채택과 국회 방문 등에 나섰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김민기 국토위원장, 국민의힘 완주동행의원 등이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다는 후문이다.

수천억 원의 국가산단 유치라는 ‘초대형 잭팟(jackpot)’을 터트린 완주군의 비결은 내적으로는 ‘긴밀한 공조’였고, 외적으로는 ‘정책의 부합성’이었던 것이다.

 

▲ 균형발전의 새 전기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은 무엇보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평균의 77% 수준에 불과한 절대적 낙후지역이다.

산업환경이 광속(光速)으로 변하는 메타버스 혁명시대에는 낙후와 선진 지역 간 불균형이 갈수록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조성돼 수소 전문기업과 연구기관, 각종 인프라가 활성화되면 전북산업 전반의 획기적인 체질개선은 물론 산단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매출 10조 원을 기록할 경우 지역총생산(GRDP) 기준 시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110위권에 있던 완주군은 단박에 50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군 단위 82개 지역 중에서는 ‘톱 3’에 진입할 수 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은 ‘기울어진 산업 운동장’을 바로 잡아 불균형을 해소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 정부의 신규 국가산단 선정의 당초 취지를 최대한 살릴 것이라는 호평이다.

 

▲ 세계 1등을 지향한다

“호랑이가 날개를 다는 ‘여호첨익(如虎添翼)’의 형세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가 확정 발표됐던 15일 오후, 학계의 한 관계자가 완주군의 향후 도약을 언급하며 토해낸 말이다.

실제로 완주군은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비전을 ‘세계 1등 수소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내걸고 ‘초격차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초격차’란 경제용어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아예 추격이 불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향후 투자 의향과 고용 효과 등만 봐도 그렇다.

완주군이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72개 기업의 직접투자액만 3조5,773억 원에 육박한다.

이와 별도로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6조8,756억 원에 달한다.

총 투자 효과만 10조4,529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또 투자에 따른 직접고용 인원은 7,38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유발 효과 역시 2만3,253명에 달하는 등 총 3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직접투자액에 생산유발계수(1.922)를 곱해 산출한 것이고, 고용유발 효과의 경우 직접투자액에 취업유발계수(6.5)를 곱해서 나온 수치이다.

세계 최고를 향한 산업 전반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 유희태 완주군수 미니인터뷰 “국가산단 조기 완공에 총력”

유희태 완주군수는 “전(全) 주기 산업군과 연구기관, 지원기관 등을 모두 갖춘 완주군의 수소 인프라에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과 같다”며 “수소경제 1번지를 향한 완주군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취임 8개월여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군민들에게 좋은 성과를 돌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국토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LH 등 사업시행자와 긴밀히 협의해 국가산단이 조기에 착공하고 완공될 수 있도록 군정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수소 전문기업과 연구기관·지원시설을 더욱 많이 유치해 활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군민들께서도 기업친화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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