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후보등록 받고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31~내달 1일 사전투표

민주탈당 김호서-임정엽
정치생명걸고 총력전펼쳐
낙선후보 재기 어려울듯

무소속-국힘-진보싸움
치열한 네거티브 가능성
민주당 인사 행보 등 관심

진보당 1석 기적 이룰것
당 차원 물심양면 지원
민주당 복당불허 못박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전주시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친 뒤 승리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후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전주시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친 뒤 승리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후보.

오는 4월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군산시의원 재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전주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여서 중앙 정치권의 관심도 적지 않다.

4.5 재선거 일정은 16~1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공식선거 운동은 오는 23일부터 4월4일까지이다.

3월31일과 4월1일에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4월5일 선거 당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전북 정치권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어, 정가 관심이 높다.
/편집자주



/무소속 대 정당 대결, 민주당 빠져 ‘예측 불허’/

16일 전주을 재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모두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정당 소속은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후보다.

무소속은 김광종, 김호서, 임정엽 후보(가나다순)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재선거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전주을 분위기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전주을 입지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무공천 결정 직후 대거 불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김호서 전 도의회 의장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정치생명을 걸고 탈당한 때문이지 총력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사실상 이번에 낙선하는 후보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물론 중앙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분당 또는 제3정당이 출현할 수 있지만, 이번에 떨어지는 이는 상당한 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당초 전주을 재선거의 유력 인사로 꼽혔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출마하지 않았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직행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지역 유력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고, 유력 인사인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무소속 대 국민의힘, 진보당의 대결 구도가 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원 임기가 불과 1년여 남짓이지만 각 후보들은 여의도 입성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네거티브가 횡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선거전 막판, 흑색선전과 네거티브전으로 과열될 수도 있다.

과거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선거 막판 출처 불명의 ‘사진’이나 ‘파일’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것은 물론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성희
강성희
김경민
김경민
김광종
김광종
김호서
김호서
임정엽
임정엽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좌우할 3대 변수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주요 변수는 크게 3가지 정도다.

민주당 인사들의 움직임,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지지 세력의 선택이 관심사다.

여기에 막판 변수로 진보당의 총력전이 부상하고 있다.

지역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따라서 당 차원에서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무공천 하기로 한 만큼 선거와는 아예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선거에 개입해도 실익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내년 총선 예정후보자들 입장에선 누가 당선되느냐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인사가 선출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만큼 선거 분위기를 주시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단, 특정 인사의 일부 지지층이 여타 후보들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선거전에 관여하는 경우 그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운천 변수도 관심을 끈다.

전주을 지역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의 지지세력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정 의원은 전주에서 수차 선거를 치러,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내년 전주을 총선거에서 호남 출신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이 때문에 이번 재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정 의원은 당인이자 전북도당위원장이어서 당연히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를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재선거 특성상 지지층의 표심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 지역 정가에선 “재선거에서 정운천 의원의 지지층이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그 정도로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의외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진보당의 총력전이다.


/1석을 위한 진보당의 총력전, 막판 변수로 부상/

진보당의 전력투구가 4.5 재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당은 이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총력전을 강조해 왔다.

강성희 후보를 통해 여의도 1석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지난 1월 13일 전주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당적 지원을 결의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전북뿐 아니라 전국의 당원들이 전주시을 재선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월13일 전주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윤희숙 상임대표는 “전주을 재선거가 민생파탄 윤석열 심판의 최전선이다. 전당적인 지원과 진보세력의 연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강성희 당선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을 꺾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전북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민주당 정서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22일 강성희 후보는 전주지검 정문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반대와 쌍특검을 위한 1인 시위를 펼쳤다.

강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 나서는 각오로 “1석의 기적을 바라는 당원들과 전주시민의 마음을 모아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무소속 당선자 복당 불가” 수차 천명/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은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불허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인사들도 무소속 당선자가 복당하는 일은 없다라고 못을 박는다.

무소속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호서, 임정엽 두 후보 중 당선자가 나와도 절대 민주당에서 받지 않겠다는 것.

한병도 위원장은 “당선됐다고 입당을 허용하면 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한다.

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출마를 접었는데 만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을 받아들이면 당에 원칙도 없고 혼란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4.5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은 ‘선당후사’를 강조하고 있다.

당의 결정을 존중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정치적으로도 명분이 된다.

무소속 후보들은 일단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 성향 자체가 친민주당이기 때문에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면 복당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주에서의 선거전은 친민주당 성향으로 치러야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수 있어 민주당 정서와 함께 움직이는 분위기다.

만일 무소속으로 당선된다면 복당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다.

김호서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민주당 복당을 위한 노력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결정한 다른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추후에 민주당이 복당을 명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임정엽 후보는 “복당 관련 문제는 출마 선언에서 밝혔듯이 조건없는 복당”이라며 “민주개혁 진영의 단합된 모습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고 답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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