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변호 전주시상하수도본부장
/장변호 전주시상하수도본부장

▲극심한 겨울 가뭄의 지속! 물 부족 재앙으로 이어져  

극심한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 충북을 비롯한 전남 일대 섬 지역까지 제한 급수와 단수 조치가 취해지면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령과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31%까지 낮아져 가뭄 관심 단계가 발령되었고,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낙동강 주변의 안동댐의 저수율도 30% 남짓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저수율(56%)과 1977년 댐 준공이래 30여년간 평균 저수율(4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다행히 전주시는 물을 공급받고 있는 용담댐의 저수율이 38%을 유지하고 있어 예년(22년 53%)에 비하여 저수율은 높지 않지만 막대한 저수용량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가뭄 피해를 체감하지는 않고 있다.

겨울 가뭄은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기상 이변으로 최근 몇 년간 해마다 겪고 있는 일이지만, 지난해 여름과 가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 가뭄으로 이어져 올 겨울 물 부족 상황은 최악이다.

더욱이 이러한 물 부족 상황은 5월까지도 가뭄으로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장기 예보이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이다.

도시 등 일부 지역의 물 과소비 현상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방도시와 도서, 농촌 지역은 상수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1,455mm)이 세계 평균(880mm)보다 많다지만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 장마철과 태풍 기간에 집중되고 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기에 물을 가둘 수 있는 댐 등이 충분하지 않아 식수를 포함한 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효율적인 물 확보를 위해서는 댐을 만들어야 하지만, 환경문제와 연결되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착공된 댐은 3개에 지나지 않으며, 저수량은 고작 1억3천만톤으로 소양강댐의 저수율 22분에 1에 지나지 않는다.

댐 하나 건설하는데 10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지금 이시기 가장 효과적인 물관리, 물을 아껴쓰는 것  

지금 이 시기 가뭄을 이겨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을 아껴쓰는 것이다.

지난해 말 환경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한 사람당 하루 물 사용량은 269L(2007년기준)로 1997년 409L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독일(192L),   영국(200L), 프랑스(211L)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편이다.

생활 속 물 절약은 약간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화장실 변기용 25%, 설거지용 21%, 세탁기용 20%, 목욕용 16%, 세면용 11% 순이다.

따라서 화장실 변기에 벽돌을 넣거나 세수한 물을 재활용한다면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 1순위의 변기용 물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식기 세척 시 설거지통을 이용하면 60%, 샤워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 50%, 빨랫감을 한 번에 모아 세탁할 경우 30%의 물을 각각 절약할 수 있다.

가뭄의 피해는 이제 어느 지역도 안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겨울 가뭄을  계기로 물을 소중함을 느끼고 물 절약에 대한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미래 자원인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하여 이 가뭄을 극복하자

/장변호 전주시상하수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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