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2003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 전기차 제조업체가 설립된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를 이뤘던 당시, 전기차에 도전한 이 중소기업은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되고 창업한 지 20년도 안 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 2021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던 글로벌기업 ‘테슬라’다.

테슬라의 이 거침없는 도전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 멈추지 않았다.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기업을 만들며 더 이상 우주항공산업이 정부기관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었고, 에너지사업에도 뛰어들며 배터리 파워팩과 태양광 발전 패널 등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9년 한 플랫폼 서비스업체가 설립된다.

당시 이 기업은 검색엔진 등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5위 수준의 신생 중소기업으로, 2000년대 초반 한게임과의 합병과 ‘지식in 서비스’ 제공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로서 검색, 이커머스, 콘텐츠, 광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검색 및 이커머스, 웹툰 등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두 기업의 엄청난 성장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나 이뤄낸 기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테슬라와 네이버의 성장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테슬라는 포드, 도요타, GM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달리 광고비 없이, 3배나 많은 연구개발비를 차량 생산에 쓰고 있다.

또한, 네이버도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클라우드, 인공지능, 데이터 전송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테슬라와 네이버가 다른 기업과 다르게 걸어온 길을 통해 중소기업이 어떻게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기업의 ‘기술혁신’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 인력 등이 취약하므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체 기술개발 이외에도 외부조달인 출연·보조·융자 등의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매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는 민간주도 R&D 활성화, 협력·연계형 R&D 강화, 전략분야 육성, 연구환경 개선 등 4대 추진전략 발표와 함께 1조 8,247억원 규모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민간 자금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민간주도 방식의 R&D를 대폭 확대하고,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중점 지원하고, 서비스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전북 중소기업 R&D 및 기술사업화 성공률 제고를 위해 지역 혁신기관 및 대학, 협·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경영·기술 애로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중소기업이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현상 등의 복합 경제위기로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이러한 위기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으로 전화위복이 되어 기업의 회복력, 더 나아가 미래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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