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집 전주시덕진구청장
/최병집 전주시덕진구청장

쓰레기 불법투기는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구도심 주택가나 원룸밀집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목에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 무더기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벌레, 악취 등 위생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 전주시 덕진구는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내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취약시간에 생활폐기물 무단 배출지역을 집중 단속하는 등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법투기가 적발되면 휴대하고 있는 생활쓰레기를 투기한 경우는 5만원,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투기한 경우는 20만원, 차량이나 운반기구를 이용해 대량으로 버린 경우는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매일같이 벌이는 쓰레기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엔 행정력의 한계로 인한 청소 공백이 생기고 만다.

우리 일상 속 행정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불법투기가 계속 발생하고, 산더미 같이 쌓인 쓰레기를 기껏 치워놓으면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쓰레기가 하나둘씩 버려진다.

그리고 그곳이 마치 정해진 쓰레기장인 양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 금세 다시 쓰레기산을 이루고 만다.

외지인이 차량을 이용해 몰래 버리고 가는 대형폐기물이나 건축 폐기물도 심각한 문제다.

 쓰레기는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덕진구는 시민들이 직접 쓰레기 방치 및 불법투기 현장을 제보해 신속한 처리를 가능케 하고 시민 스스로가 애착을 갖고 쓰레기 청소 공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네이버 BAND ‘쓰레기 꼼짝마’를 운영한다.

 ‘쓰레기 꼼짝마’ 밴드는 덕진구 내 16개 동에서 모인 총 90여 명의 시민들로 구성돼 위탁구역과 직영구역으로 나뉘어 상시로 운영되며, 시민 활동가들과 각 동 담당자들이 밴드에 쓰레기 적치 현장을 등록하면 구청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환경관리원과 대행업체에 전달해 쓰레기를 적시에 수거하도록 한다.

 또한 밴드에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취약지와 불법투기 단속구간 등을 업로드해 모든 회원이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밴드에 자주 업로드되는 구간을 취약지로 추가 지정해 CCTV 설치장소 선정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3월 15일 덕진구 16개 동의 주민과 청소행정 담당자 등 100여 명이 발대식을 갖고 밴드 활동가로서 깨끗한 덕진구 조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다.

올해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과 아태마스터즈 대회 개최 등 국내외의 더 많은 사람들이 전주를 찾을 예정이다.

우리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전주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일선에서 항상 노력할 것이다.

불법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이다.

우리 덕진구는 ‘쓰레기 꼼짝마’ 밴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감시활동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개선에 계속 힘쓸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불법투기 없는 청결한 덕진구를 만들기를 기원한다.

/최병집 전주시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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