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전주국제영화제

내달 27일~5월 6일까지 개최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새 출발
오는 30일 영화제 제작발표회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초-중기 영화 10편 선정 상영
특별책자 여평론가비평등 수록
KAFA협업 첫번째 프로젝트로
국내감독 신인시절 단편영화 선봬
영화산업 창작자와 소통 자리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는 오는 30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올해 영화제 시작을 본격 알릴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보여줄 계획이다.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는 영화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올해 영화제는 관광거점도시 전주와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전주씨네투어’를 신설해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 올해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을 들여다봤다.



▲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해 12월 14일 영화제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임된 공동 집행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앞으로 3년간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국내외 영화계에서 대표성을 갖는 행사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다”라며 “오랫동안 함께 노력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전주국제영화제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준호 집행위원장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성은 재고의 여지 없이 소중한 가치이고,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쌓아온 성과가 진일보하게 돕고, 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을 잘 살려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 특별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JEONJU Cinema Project: A film festival as a producer)’ 상영작 공개와 함께 기념 도서 발간, 컨퍼런스 개최를 예고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2014년 시작해 그간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33편에 제작 투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대안, 독립, 디지털’을 슬로건으로 2000년에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지털 영화 제작에 방점을 둔 단편영화 제작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의 정신을 장편영화로 이어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이번 특별전은 전주프로젝트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별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통해, 33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중 초·중기 영화 10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1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최대 화제작 ‘노무현입니다’(이창재, 2017)와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이사도라의 아이들’(다미앙 매니블, 2019), 같은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은 ‘초행’(김대환, 2017) 등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얻은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10주년 특별 책자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도 발간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초대 프로그래머이자 디지털 삼인삼색을 기획한 정성일 영화평론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발족한 김영진 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 장병원 전 프로그래머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지난 역사를 정리하고, 프로젝트에 함께한 프로듀서와 감독들의 소회,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성취와 개선 방향을 담았다.

해당 도서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과 프로듀서가 보내온 메시지, 국내외 영화평론가들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33편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비평 또한 수록된다.

특히 비평의 경우, 33편 중 6편만이 여성 창작자의 작품일 정도로 성비 균형이 좋지 않았던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는 측면에서 필자 30명 모두를 여성 평론가로 꾸렸다.

김혜리, 손희정, 모은영, 조혜영, 신은실 등 내로라하는 국내 여성 평론가를 비롯해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필름 코멘트’, ‘카이에 뒤 시네마’, ‘사이트 앤드 사운드’, ‘가디언’ 등 영화산업과 영화문화에 대해 오랜 기간 목소리를 내온 해외 영상문화 전문지 필진들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을 다각도로 비평한다.

또 ‘오늘과 다른 내일, 영화의 확장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주컨퍼런스 2023’에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집중 탐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특별전을 총괄하는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준비한 특별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가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이자, 나아갈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기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KAFA 40주년 특별전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협업해 ‘KAFA 4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영화 전문 교육 기관으로, 1984년 개관하여 올해 개교 40번째 해를 맞이했다.

봉준호, 허진호, 장준환, 최동훈 등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을 비롯하여 700여 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한 기관으로 유명하다.

올해 KAFA는 40주년을 기념하여 ‘KAFA Never Stop Moving!’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KAFA 40주년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은 장준환, 민규동, 김태용, 이옥섭 등 국내 감독들의 신인 시절 단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상영과 프로그램 이벤트를 통해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영화 산업 전반의 경향을 짚어보고자 한다”라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그간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배출한 감독들의 단편영화 40편을 관객에 선보인다.

이들 40편의 단편은 7개의 주제로 묶여, 대배우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그때 그사람들’,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이 묶인 ‘가족의 탄생’,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은 ‘순애보’, 사회 문제를 품은 작품들은 ‘파수꾼’, 놀라운 장르적 상상력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유명감독의 첫 영화 모음집인 ‘괴물’, 청춘의 뜨거운 삶이 녹아든 ‘품행제로’라는 소제목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앞서 언급된 7개의 소제목은 KAFA 출신 감독의 대표작에서 영감을 얻어 작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아가 ‘KAFA 40주년 특별전’은 그간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국내 영화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창작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들 창작자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벤트를 마련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재학생이 직접 작성한 ‘KAFA 40주년 특별전’ 프로그램 노트를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등 다양한 세대의 영화인들과 관객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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