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5 전주을 재선거 긴급 판세점검

전주을 국회의원-군산시의원
재선거 오늘부터 사전투표 실시
선거 중반전 강-임 경쟁 격렬
색깔론 흠집내기 신경전 가열

민주 탈당 무소속후보 복당도
박지원 지지 맞물려 반발거세

윤석열 정권 심판론 제기한
경남출신 안해욱 득표율 관심
색깔론-김건희여사 공세 등
지역발전 공약 묻혀 우려도

4·5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4·5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군산시의원 재선거의 사전투표가 31일과 4월1일 실시된다.

재선거가 이번 주말 종반전을 향해 가면서 지역내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전주을 1석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전국적 관심을 끄는 선거로 부상했다.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색깔론과 윤석열 정부 심판론, 불법선거 논란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면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재선거 판세 및 주요 관심사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4.5 전주을 재선거는 예상 외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과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불출마로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공식선거전 초반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진보당의 강력한 바람, 전주 텃밭 민주당의 선거 불관여와 복당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 등 별로 회자되지 않았던 이슈들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31일과 4월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율이 어떻게 나올 지에 지역 인사들의 관심이 높다.

도내 정가에선 ‘조직력’을 최대 승부처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지도가 높은 임정엽, 김호서 후보 그리고 진보당의 결집력이 선거 판세를 가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강성희-임정엽 2강 구도에 후발주자들 추격/

4.5 재선거와 관련해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2강 그리고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무소속 김호서-안해욱-김광종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주MBC 의뢰로 (주)리얼미터가 실시한 재선거 전주시을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25.9%,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21.3%로 나타났다.

양강 구도 속에 무소속 김호서 후보 15.2%,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10.1%, 무소속 안해욱 후보 8.8%, 무소속 김광종 후보 1.1% 순이었다.

17.5%는 없음, 모름, 무응답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전주을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이며 응답률은 2.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또 지난 24~25일 민중의소리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실시한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진보당 강성희 후보 29.1%, 무소속 임정엽 후보 25.4%로 양강 구도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가 13.0%, 무소속 안해욱 후보 11.0%, 무소속 김호서 후보 7.2%, 무소속 김광종 후보 0.8%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은 10.9%.(이 여론조사는 전주을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조사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이며 응답율은 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면서 양 측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또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여타 후보들의 추격전도 막판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진보당 돌풍과 유력 후보간 ‘색깔론’ 공방전/

실제로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간 경쟁이 격렬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최근 지역 정가에 이른바 ‘색깔론’이나 쌀 전달과 관련한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급부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랑스러운 전주를 ‘반미(反美)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며 진보당 강성희 후보를 공격했다.

임 후보는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운동권 정당이, 주사파 정당이 전주를 점령했다고도 말한다”면서 “전주 발전을 이끌 인물을 뽑는 재선거에 왜 전국의 운동권 당원들이 전주를 점령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특히 “전주는 기업유치도 바쁘고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에도 바쁜 교육도시”라며 “사랑하는 우리 자식들을 반미 운동권 자녀로 키울 수 없다. 반미투쟁을 벌이면 외국기업이 들어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강성희 후보는 임 후보를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고 하는 분이 ‘색깔론’을 들고 나오니 황당하다”면서 “간첩 빨갱이라는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로 몰렸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지금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정권에 의해 ‘종북 주사파’로 몰리고 있다”면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는가”라고 공격했다.

 

/무소속 당선자의 민주당 복당론도 선거 변수로/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내 움직임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무소속 임정엽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무소속 당선 후 복당론과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맞붙고 있어서다.

박지원 고문은 지난 26일 임정엽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재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이어 박 고문은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임정엽 후보와 같은 능력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전주을 유권자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셔서 임정엽 후보를 당선시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당을 떠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임정엽 후보를 도와주러 왔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전주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 소속 총선 입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덕춘 변호사는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박 고문의 이런 행동은 당의 무공천 결단에 정면 배치된다.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박 고문은 더 이상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앙당도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호영 (전)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당의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당이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하고, 일련의 지원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탈당한 후보자는 복당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복당론이 매 선거 때마다 이슈가 되는 건, 중앙당의 복당 불허 방침에도 불구 ‘정치적’ 복당이 상당수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김관영 지사나 정동영 전 통일 장관 등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는 “민주당을 지킨 이들이 역차별을 받는 건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영남 출신 안해욱 후보의 윤석열 정권 공격/

4.5 재선거의 또 하나 관심사는 무소속 안해욱 후보의 출마 및 특표율이다.

경북 경산이 거주지인 안 후보 스스로 언급했듯, 전주와는 연고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했다.

출마의 변에서 안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또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국가예산을 확보하고 전주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선거 출마 이전에도 윤석열 정부를 맹공해 왔는데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인사로도 유명하다.

안 후보가 전주와 연고가 없음에도, 상기한 민중의소리-에스티아이 여론조사에서 11.0%를 얻은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북은 정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

따라서 안 후보의 대여 공격이 지역 내에서 적잖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선 전주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재선거에 중앙정치 이슈가 대거 등장하면서 선거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색깔론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 등이 전주을 재선거 국회의원 선거와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것.

전주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선거에 지역 공약 경쟁보다 중앙 이슈만 크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김일현,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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