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후보 선거운동원 2명
판촉용 보리쌀 돌리다 체포
임정엽 "진보탈쓰고 불법선거
자행"··· 김광종 단식투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극심한 혼탁양상을 빚고 있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색깔론이 불거지더니 금품살포 의혹과 단식투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경찰은 지난 29일 유권자에게 쌀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진보당 강성희 후보 선거운동원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보리쌀을 받은 한 유권자는 “쌀을 준 사람이 강성희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강 후보 선대위는“자원봉사자인 당원이 거래처에 판촉용 보리쌀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무소속 임정엽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강도 높은 수사와 함께 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전권희 정책위원장은 30일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보리쌀을 돌리다 긴급 체포된 인물 2명은 당원과 선거운동원”이라며 “전남 해남군에서 방앗간을 하는 당원이 전주에 온 김에 거래처 등 다섯 군데에1㎏짜리 보리쌀을 돌리면서 판촉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이 진보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상의를 입고 보리쌀을 돌린 데 대해선 “강성희 후보 지지를 부탁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추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드러날 경우 강 후보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전 위원장은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강 후보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임정엽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진보당의 불법선거운동이 확인되고 있다”며 “진보당이 ‘진보’의 탈을 쓰고 불법 타락 선거를 자행한 것은 진보당을 격려해준 전주시민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매표 행위 범죄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지난 29일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법정 토론회에서도 몇 장의 사진을 꺼내 들고 “선거운동원들이 금품을 살포한 현장”이라며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겨냥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또한 무소속 김광종 후보는 이 날부터 4월 5일 선거 전까지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전주을 재선거는 이상직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데 여론조사에서 1, 2등 하는 후보들은 전과 5범과 전과 2범”이라며 “전주와 전북을 위해 이대로 있을 수 없어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건의 전과가 있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2건의 전과를 가진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힐난한 것이다.

그는 “후보로 등록해서는 안 되는 자들이 혹세무민하는 이런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권자들은 후보의 기본자질에서부터 정책, 공약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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