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지난 주말 활짝 핀 연분홍색 꽃들이 천변을 따라 수놓아져 있고, 바람에 날린 꽃잎이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거리마다 북적였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3월말 전국이 분홍색 벚꽃으로 물들었다.

벚꽃이 보내는 기후변화의 신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농업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반도 기후가 점점 아열대로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소득작물로서 아열대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예작목의 주산지가 점차 북상함에 따라 대체작목 개발 요구에 따른 새로운 대체작물로서 아열대 작물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아열대 작물이란 글렌 토마스 트레와다(Glenn Thomas Trewartha)의 기후구분을 기준으로 8개월 이상 평균기온이 10℃이상인 아열대기후구에서 자라는 작물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아열대작물 재배농가는 1,376호로 재배면적은 311.4ha, 생산량은 5,697.3톤에 달하며(출처 : 농촌진흥청, 2020년 2월 기준), 아열대 작물은 앞으로 기후변화와 더불어 재배적지 북상, 소비자 기호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성장하고 있는 아열대작물은 아직 주산지가 형성되지 않은 도입이 시도되고 있는 단계로 시설하우스 등 관련시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수익창출까지 최소 3년이상이 소요되며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 등 관련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

아직까지 아열대 작물의 수요는 틈새시장의 성격으로 가정용보다는 선물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재배기술 확립을 위해 현장 중심의 다양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농가가 보다 쉽게 아열대 작물 재배에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기 농가부담 경감을 위해 기존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입산 대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재배 아열대 작물의 안전성 및 신선도 등 품질을 높여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전주시 아열대 작물은 8개 농가에서 총 5개 작목(만감류, 애플망고, 구아바, 공심채, 그린빈스), 2.6ha가 재배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신소득작목 육성 및 시설 현대화를 위해 전주시는 올해 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열대과수 생산기반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농가의 역량강화를 위하여 「아열대과수 자율모임체」를 구성하였으며, 점차적으로 「아열대과수 연구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아열대과수 실증재배 시범포 조성을 추진할 계획으로 전주시 기후에 알맞은 품목을 발굴해 전주시 특화 유망작물을 시범 도입하고 농업인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아열대과수 재배단지를 확대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 투자 농가부담 경감을 위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에너지 절감형 시설을 보급하고 역량있는 선도농가를 발굴하여 새로운 소득작목에 대한 사업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시범재배 기술지원을 통해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에 대응해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과 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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