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명 재난안전지도사 양성 배출
15개기관 34개 교육기관 협약체결
안전관련 축제-대회 등 매년 개최
아동-청소년 사고 대처능력 키워
자격증 양성과정 탄탄-질높은강의
재난안전지도사 매월 역량강화연수
국민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실시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
국가인증 강사 보유 전문성 보장
체험위주 실습장비-이동비용 한계
지자체 공모사업 발굴 적극 노력

안전교육이 정착되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이제부터라도 안전에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우리나라도 안전 선진국처럼 교육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 유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심도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더 안전! 다 함께 가꿔요’란 슬로건으로 다양한 계층의 안전교육에 힘쓰고 있는 (사)한국아동청소년안전교육협회 전북본부(이하 안교협 전북본부)의 활동을 조명해 봤다.
/편집자주  

 

안전교육은 사고 예방과 위기 시 대처 능력을 길러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어서 모든 사업 중에 우선돼야 한다.

특히 지금도 주위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안전민감증 시대로 열어나가 모든 이들이 더 안전한 세상에서 다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 시작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과 관심은 고조됐지만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상해와 사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 안전사고 사망자 수가 심정지만 3만825명(3만3,235명이 응급 발생해 심폐소생술 실시 28.8% 중 생존율 7.3%)이고 이 외에 교통, 화재 등 재난안전 사고는 코로나 사망자 수 2만5,593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이 안전사고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어 정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된 교육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고병석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2014년 10월 군산지역에서 한국아동청소년안전교육협회 새만금지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지난 2018년 1월에 (사)한국아동청소년안전교육협회 전북본부를 창립해 컨소시엄(Consortium)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 활동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는 그동안 도내 외에서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통해 총 197명의 재난안전지도사를 양성 배출했다.

이들은 안전에 관련된 단체와 아동기관 등에 취업하고, 각자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안전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사회 안전의식 고취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군산시와 전라북도 안전교육의 밀알이 되고 있다.

특히 20명의 재난안전지도사는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에서 수주하는 각급 교육기관과 사회단체 등의 출강을 맡고 있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는 협회 창립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9년간 연 6,287시간, 13만1,010명(무료봉사 25% 포함)을 교육했다.

특히 군산대 및 호원대와 노인회, 여성인력개발센터, 자원봉사센터, 군산교육지원청 등 15개 기관 및 34개 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산시 초중고 심폐소생술대회(2016)와 새만금 안전문화축제(2017), 전라북도 아동청소년 안전체험 Festival(2018, 2019), 군산시 안전교육문화 Festival(2022)를 개최해 안전의식을 심어주고 사고의 예방과 대처 능력을 길러줬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 교육과정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는 일반적인 민간단체 자격증 단시간 과정의 한계를 벗어나 자격증 양성과정이 탄탄하다.

기본과정으로 44시간 이상 이론과 실습을 이수한 후 평가를 통해 인증하며, 추후 보완과정을 거친다.

교육과정 운영 강사진(교수·박사 등)도 지도사 교육을 먼저 받은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질 높은 강의로 만족을 주고 있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를 통해 출강하는 재난안전지도사들은 매월 정기 역량강화 연수를 통해 강사로서 자질과 강의의 질을 높이고자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안전교육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퍼실리테이션 스킬(Facilitation Skill)을 활용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해법을 찾는 연구를 한다.

또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학습 기법을 활용한 ‘위기탈출 생존일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집단적 사고로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는 전문적인 지도 방법으로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이와 함께 심폐소생술은 앱(App)을 이용해 시뮬레이션(Simulation)으로 수강자가 영상을 통해 자기 상황을 점검, 평가까지 할 수 있도록 실습한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 비전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의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은 행정안전부 지정 안전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해 실시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12월 도내 최초로 행정안전부 지정 교육기관에 선정됐다.

이어 지난 2021년 1월 어린이 안전교육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도내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 전문인력에 30명의 회원이 등록됐으며, 교육부 전문 강사에 21명의 회원이 등록해 국가인증 강사를 보유, 도내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도록 역량을 갖춘 단체가 됐다.

이러한 인증된 전문인력이 행안부 6대 전 분야와 18개 영역을 지정받아 명실공히 전문성을 인정받는 단체로 일선 교육의 수준을 높여주고 있다.

안교협 전북본부·새만금지회 프로그램은 주로 체험 위주의 실습 교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수시로 이동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재 단체운영은 회비와 기부금, 지자체 공모사업에 응모해 강사 출강과 자체 사업 발굴에 노력하는 한편, 지역사회 행사나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통해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 고병석 대표 인터뷰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마치고 편히 쉴만한데, 재난안전교육 단체를 창립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고병석(전 군산흥남초 교장) 대표.

그는 학교 재직 중 독특한 개성과 소신으로 열정을 불태워 많은 업적을 거뒀으며, 사회활동도 왕성해 체육계와 해양소년단, 교원단체, 시민포럼 등에 앞장서 많은 봉사를 해 왔다.

그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창설과 창립, 창단, 재구성 등 새롭게 만들어 가면서 힘들게 고생한 흔적들이다.

고 대표는 “척박한 지역사회 안전문화 상황을 살펴 힘들겠다, 직감하면서도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을 찾아 기여하겠다고 나선 지 9년이 돼 간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 위주의 운영이 얼마나 힘든지 그동안에도 많은 경험을 했지만, 지금 가는 길도 갈수록 힘든 일”이라며 “우리의 이웃과 주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관계 당국자들이 이제라도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설과 교육은 양립해야 한다”며 “정치, 행정 지도자들이 가시 효과가 있는 시설 쪽에만 편중한다면 이는 편식하는 거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활안전은 아는 만큼 지킨다는 생각으로, 당국에서도 열정과 역량을 갖춘 안전교육 전문단체를 적극 지원해 국가가 못하는 부분을 맡겨 소외된 안전 문화를 향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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