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나선거구 16.3% 머물러
홍보부족-평일-날씨 영향탓

5일 오후 전주화산체육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종사원들이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5일 오후 전주화산체육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종사원들이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막판까지 지속됐던 전주을 재선거는 투표율이 예상했던 대로 20%대에 머무르며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5일 전주선관위에 따르면 전주을 재선거 투표를 마무리한 결과 완산갑이 유권자 16만6천922명 중 4만4천729명이 투표해 26.8%, 군산 시의원 나 선거구는 3만8천72명 중 6천215명이 투표해 16.3%로 두 지역 투표율이 대동소이한 상태에서 20%에 육박했다.

이런 수치는 재선거의 투표율이 20%선에 만족하지 않겠느냐는 당초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날 하루 종인 비가 내리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주을 투표율은 이 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한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후 1시 이후부터는 유권자들이 일부 투표소에 나오면서 투표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1시 17.7%를 기록한 이후 오후4시 21.2%, 오후8시 26.4%, 저녁 9시30분 26.8%를 기록했다.

군산 시의원 나 선거구 역시 오전 10시 1.7%에 불과했으나 오후1시 11.7%를 찍으며 조금씩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어 오후4시에는 14.1%, 9시30분에는 16.3%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투표율이 일부 올라가자 각 후보 측 캠프는 유ㆍ불리를 계산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긴장의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오후 4시 이후 투표율이 20%를 넘어서자 초박빙으로 예상됐던 전주을 후보들은 저마다 예상 득표력을 점치며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재선거 투표율은 2014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후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 2017년(18.6%)과 2019년(21.8%) 완산지역 도의원 재보궐 선거보다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2021년 전주시의원 선거(32.1%)때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투표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재선거에 대한 홍보 부족과 평일이라는 한계점,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해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무소속 후보자들이 난립,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오후 1시부터 투표 마감시간까지 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측의 투표독려 등 조직 선거전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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