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 여행수필집 '제주 한 달 살기' 출간
아름다운 제주도의 '참맛-멋' 한눈에 살펴

최은우 여행수필집 ‘하늘과 바다가 사랑한 섬 제주 한 달 살기’가 출간됐다.

신아문예대학에서 수필창작을 공부한 작가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여행’이란 말을 종종 하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8일간 긴 제주여행을 떠났지만 너무 짧은 여행임을 절감하고 제주 한 달 살기를 계획했다.

이후 4년 후 그토록 소원하던 한 달 살이 제주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여행의 즐거움과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고, 제주 한 달 살기의 여행기가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라는 문우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그동안 모아놓았던 여행기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여행에서 보고 느낀 감동과 아름다운 자연을 수필로 쓴 기행수필집을 발간하게 됐다.

제주도는 어디를 가나 하늘과 바다가 지천을 이뤄 가슴을 파고드는 천혜의 세계적 명승지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려보면 어디를 가도 눈을 들어 우러르면 끝없이 푸르른 하늘이요, 굽어보면 망망대해가 눈앞에 다가들어 가슴을 헤집고 들어온다.

마치 송순의 면앙정가 3언시가 떠오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결혼 전 인생 제1막, 결혼 후 은퇴까지 인생 제2막, 은퇴 이후를 인생 제3막으로 나눠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장법을 완용하면서 그 실마라를 찾는 자기고백의 작품 서문을 열었다.

이렇듯 작가는 본리 수필은 우리 인생의 삶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장르임을 수필집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수필은 자의대로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다랑쉬오름에 가려다가 제주의 아름다운 산야에 몰입된 채 그냥 길을 잃은 나머지 두 번째 목적지인 용눈이오름에 잘못 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넋을 잃고 그 절경에 몰입해버린 상황을 ‘오름 입구에는 수크령이 바람이 나풀거리며 우리를 반겼다’는 상황을 형상화한 한 폭의 정중동의 동양화폭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파란 잔디가 봉긋봉긋한 오름을 덮고 지천으로 억새가 흔들흔들 춤추고 있는 모습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라며 한 폭의 수채화를 생생하게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사물을 보는 시점이나 관점이 남다르고 초월적이며 섬세한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

아마로 시 부문에 등단한 시인이어서인지 수필문장의 수사가 모두 시적수사로 곱고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우리의 삶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솜씨가 남달라 독자들을 감동으로 이끌어간다.

다시 말하면 작가의 수필은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 아름다운 사생화와 같다.

때문에 이번 수필집은 서정과 서사가 아우러지고 주제가 있으며 제주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문기행수필집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진면목을 대하며 제주도의 참맛과 멋을 아는 계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일환 문학박사는 “한 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인간들의 진정한 참삶을 무채색의 햇빛이 프리즘을 투과하면 일곱 빛깔 무지개로 영롱하게 비춰내듯 아름답고 가치 있는 좋은 작품을 생산해내길 바란다”며 “작가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작가의 영혼과 소통하며 인간의 참뜻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소원한다”고 축사했다.

저자는 “제주는 제2의 고향같이 친숙하게 다가와 자꾸자꾸 그리워진다. 제주 한 달 살기 이후에도 제주의 오름, 올레길, 바다, 해안도로, 섬, 숲, 곶자왈, 맛집, 전망 좋은 카페 등이 눈에 선하다”며 “여행에서 얻은 즐거움과 행복은 생활에 지친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됐다. 여행을 다니며 직접 체험한 여행수필을 쓰다보니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그 때 기분이 다시 새롭게 되살아난다. 선명한 여행의 추억과 향기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수시로 끄집어내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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