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석영-조창환 '77번 국도 대교 기행 하늘과 땅 사이 대교'

미개봉구간 조기개통 염원 담아 기획
압록강 건너 중국까지 달려가길 바라

대교는 자연 제약에 대한 인간문명의 도전이다.

인간의 편리함과 삶의 효율성 추구가 애초의 목적이었으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심미성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됐다.

77번 국도를 따라 부산에서 파주까지 대교여행을 하면 우리나라 교량 건설 기술력의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실감할 수 있고, 현수교나 사장교, 아치교 등 심미적 충족감까지 주면서 관광명소가 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001년 신설된 77번 국도는 남해안과 서행안을 아우르는 도로로 1239.4km의 우리나라 최장 도로다.

신설 당시에는 부산을 시점으로 인천까지 이르는 도로로 개설됐으나 2008년 자유로 구간이 편입되면서 파주시 문산읍이 종점이 됐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그 종점이 북쪽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77번 국도는 옛날 마을과 마을을 찾아다니던 방물장수처럼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 육지의 끝자락을 일일이 찾아도는 도로다.

강이나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개통예정인 대표를 포함해 대교 37개, 터널 2개 등 39개에 이르고 그 중 3분의 2는 남해안에 있다.

가장 먼저 개통한 다리는 1965년 서울 양화대교이며 가장 최근에 개통한 곳은 충남 보령시의 보령해저터널이다.

2021년 준공된 보령해저터널은 77번 국도 상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가장 긴 구간으로 길이는 6,927m이다.

아직 다리나 터널이 놓이지 않은 미개통 구간은 11곳으로 그 중 전남 7곳이 2027년 완공 예정이고, 경남 통영시와 고성군 구간, 경남 남해군에서 전남 여수시로 이어지는 한려해저터널, 전북 고창군에서 부안군 구간인 가칭 노을대교, 경기 화성시와 남양읍 구간 등 4곳이 계획 중이다.

저자인 유석영과 조창환 우석대 교수는 이 책이 77번 국도의 미개봉구간이 하루빨리 개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으며, 특히 유일한 전북 구간인 가칭 노을대교가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다리로 무탈하게 건설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77번 국도는 한때 부산에서 개성선이라는 별칭을 가진 바와 같이 남북화합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2020년까지 모든 구간을 개통한다는 포부도 있었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첫 마음이 퇴색한 듯 부산광역시 중구 옛 시청 교차로 서쪽으로 뻗은 도로 옆을 주의깊게 보면 ‘77 시점’ 팻말이 숨죽여 서 있다.

개성까지 달리고자 했던 잊힌 꿈에 대한 그리움인지, 현실을 깨달은 후의 쑥스러움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저자들은 “아쉽게도 그 포부는 퇴색했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슬며시 꿈을 하나 삼는다.

미래 어느 날 종점이 연장돼 한반도의 남해안과 서해안 육지 끝자락을 샅샅이 연결하며 달리던 국도 77호 선이 압록강을 건너는 대교건설을 통해 중국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그런 꿈 하나 소중하게 심는다”고 밝혔다.

저자 조창환은 한국사진작가 전북 초대작가, 우석대 교수, 카메라영상박물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해방전후 채만식 소설연구’, ‘사진영상 디자인’, ‘전통의 손길’, ‘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자’, ‘문학관 행복여행’, ‘하늘과 땅 사이, 대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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