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락기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최락기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질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말하듯 써주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인 챗GPT는 작년 11월 출시 후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그야말로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챗GPT에 대한 새로운 뉴스가 뜬다.

 심지어 “챗GPT 복권 당첨번호 알려줘”라고 끈질기게 질문하는 일이 있고 인공지능 챗GPT에서 생성한 숫자 조합으로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태국 남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곳곳에서 우려스러운 얘기들도 많은데, 경제 테크 미디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토대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을 모두 열 개를 꼽았는데, 엔지니어, 미디어, 법률서비스, 시장분석가, 교사, 디자이너, 회계사, 고객 상담사, 재무 분석가, 트레이더 등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 한다.

챗GPT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정확한 정보검색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지메일 창업자인 폴 부크하이트가 “구글이 혼란에 빠지기까지 1~2년이 안 남았다”고 경고했을 정도이니 향후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들일 경우 정확하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업무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글을 작성한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고단한 일이다.

공공부문에서 시민들과 접점에서 행정을 하다보면 부서마다 수없이 많은 행사가 있고 관련하여 글을 써야 할 때가 많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논란이 있지만 직장에서라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유용하다고 본다.

세 번째 데이터를 분석한다.

챗GPT를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빅데이터시대에 수없이 많은 공공데이터를 비롯해 민간영역의 수많은 데이터들이 산재해 있는데, 정확한 질문과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요약하고, 설명하고, 시각화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시간관리에 매우 유용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정과 작업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과 상사와 회의 일정을 잡는 것, 부서 간 행사 일정이 겹쳐버린다면, 시간 단위로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마치 개인 비서처럼.

아직은 낯설다.

그리고 조금은 두렵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일지 말이다.

쫓기듯이 부서의 도움을 받아 챗GPT 회원가입을 하고 채팅창에 ‘봄 계절에 맞는 시 한 편 부탁해’라고 입력하고 나서 한 편의 시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듣던 것과 다르게 현실 속 인공지능을 체감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똑똑함을 넘어선 챗GPT였다.

지난달 인공지능(AI)전문가를 초청한 특강에서 대세의 흐름을 알 수 있었고,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자체에도 열풍이 불어 행정업무에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 많이 보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선두인 챗GPT의 활용분야는 아직 보도자료, 연설문, 자료 수집 및 검색 등 패턴화된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생성형 인공지능과 행정데이터의 만남은 행정 분야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주 독서대전에서 강의했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최근에 조승연 작가와 챗GPT와 관련해 나눈 대화 중 일부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왜 우리가 챗GPT, 인공지능, 로봇을 이렇게 만드냐. 기계나 로봇이나 알고리즘이 인간 대신 일을 하게 해주는 기계 노예제도가 있어야 자유 시간도 생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본 조건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이 기술들을 자꾸 고도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있는 거죠.”    

또 맥킨지는 인공지능에 여전히 오류와 편향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가치 판단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보고 있다.

인간을 대신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인데, 하지만 생산성 향상의 다른 말은 인원 축소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당장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미래 세상에서 인공지능을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챗GPT를 두려워하지 말고 업무 혁신을 위한 도구로 잘 활용한다면 시민들의 편익과 서비스는 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최락기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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