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5월경 본밭에 바로 뿌려 재배하던 참깨를 최근에는 4월 말쯤 모를 길러 본밭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모를 심는 시기 기온이 떨어지면 싹트는 비율(발아율)이 낮아질 수 있다.

11일 농촌진흥청은 참깨를 일찍 심을 때 저온 피해를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모를 기를 수 있는 부직포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참깨 모를 기르는 상자에 흙을 채우고 씨를 뿌린 뒤 상자 아래쪽까지 물이 스며들도록 충분히 물을 준다.

그 뒤 130g/㎡ 이상 두께의 부직포를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해 부직포 내부 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부직포는 2~3일 동안 덮은 후 걷어내고, 겉흙이 마를 때마다 물 대기를 해 수분을 유지한다.

참깨는 열대작물이기 때문에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는 잘록병이 발생하므로 물의 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이 부직포를 활용해 참깨 모를 길렀을 때, 평균적으로 온실에서는 1.4℃, 노지에서는 3.0℃ 온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참깨 싹이 지표면 위로 올라오는 비율은 온실에서 79.9%에서 94.3%로 14.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싹이 올라오는 데 걸리는 일수(출연일)도 최대 2.3일 단축됐다.

한편, 참깨는 일반적으로 5월에 심어 6월 말에서 7월 중순에 꽃이 피고 9월에 수확한다.

꽃피는 시기가 장마 기간과 겹쳐 병 발생이 증가하고, 늦게 여물기 때문에 최근에는 장마 기간을 피해 심는 시기를 4월 말에서 5월 초로 앞당기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4월 중순의 평년 기온(12.6℃)이 참깨 싹을 틔우기에 알맞은 최저기온(15℃)보다 낮아 저온 피해가 우려된다.

온실이나 비가림 시설에서 재배해도 5월 중하순에 씨뿌림 할 때보다 싹 트는 비율이 낮아지고 싹이 올라오는 기간도 늘어난다.

이때 부직포를 덮어줌으로써 열 손실을 줄이고 온도를 유지해 참깨 모를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참깨를 일찍 심으면 싹이 나오는 시기에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

모기르기 상자 위에 부직포를 덮으면 온도 상승으로 안정적인 참깨 재배가 가능하며 생산비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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