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고금리로 어려움 지속
전북 가계대출 연체율 0.7%
중기 연체율 0.57%로 상승
"이자부담 경감 정책 필요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지난 11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자 지역 채무자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여전히 3.5%대의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다중 채무자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0.25%P씩 8차례, 0.50%P 2차례 모두 3.00%P 높아졌다.

하지만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기조는 지난 2월과 이달 동결로 사실상 가파른 ‘금리인상 열차’가 멈춘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이번까지 2번 연속 동결한 뒤 갑자기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다중 채무자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고금리 시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출 연체율 보면 심각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예금은행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고금리와 맞물린 지난해 중반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북 지역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38%를 보인 뒤 매월 상승해 올 1월에는 0.7%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6월 0.29%로 연중 최저치를 보인 뒤 오름세로 돌아서 올 1월에는 0.57%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시중은행 창구에서 만난 다중채무자 박상현(가명, 53)씨는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가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계형편은 더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그래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기업을 경영하는 다중채무자들의 이자부담으로 인한 고통은 지속되고 있다”며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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