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의원 총선, 현역 최대의 경쟁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 1년앞으로
선거제개편-선거구 획정 변수
국힘 30명 축소 신뢰회복 주장

선거제 의석수 축소 이어지면
전북 2곳 인구하하선에 미달
지방 대표-비례성 강화 강조
10개 선거구 반드시 지켜내야

전주을 다당제 최대 격전지로
중진 도전땐 곳곳 리턴매치에
정치신인 가세 경쟁 치열할듯

국회 본회의장에서 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에서 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정치권은 전원위원회를 열어 선거제도 개편에 들어갔고 지역 정치권도 총선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앞서 4.5 전주을 재선거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이 선출돼 전북 정치를 다당체제로 만들었다.

주요 정당의 후보 경선,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차기 국회의원 총선은 올해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이다.

4.5 재선거를 전후해 급변하는 전북 정치.

1년 남짓 다가온 내년 총선거의 주요 이슈 및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선거제도 개편-선거구 획정이 최대 변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는 누가일까?

바로 선거제 개편이다.

선거제도 개편,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자기 지역구를 지키지 못하고 지도상에서 사라지면, 힘 한번 써 보기도 전에 의원회관에서 방을 빼야 한다.

이 때문에 지역구 의원들은 여야의 선거제도 개편 진행 과정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22대 총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선거제도라는 큰 틀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

현행 소선거구제가 내년 총선거에서도 적용될지 아니면 도농복합제 중대선거구제 등으로 개편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여야 정치권 모두 복잡한 내부 상황을 갖고 있어서다.

이 와중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30명 정도 축소, 즉 현 의석 수의 10% 정도가 된다.

당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우리 당이 제안한 국회의원 정원 10% 축소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2000년 제16대 국회에서는 IMF 외환위기 속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의석 수를 26석 축소한 바 있다”면서 의석 수 감축 당위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감축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만일 조금이라도 감축된다면 전북 의석 수는 현재 10석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북은 현재 인구 수 기준으로 10개 선거구 중 2곳이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북은 어떤 식으로 선거제가 결정되든 10개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최선의 목표다.

만일 여야 합의로 중대선거구제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농도(農道)이자 비수도권인 전북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제 형태를 가져가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전북은 전주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대선거구제를 시도할 환경은 아니다.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이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지적했듯 “지방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거제도가 개편”되는 게 중요하다.

중앙 정치권에서 큰 틀의 선거제도 개편 방안이 확정되면 세부적인 선거구 획정에 들어가게 된다.

선거구 획정은 전북 정치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도내 정치권은 선거제도가 어떻게 정해지든, 10개 선거구를 유지하는 방안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전주을 재선거 이후, 복잡해진 전북 경쟁 구도/

지난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전북은 다당체제로 전환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협치와 경쟁 속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가세하게 됐다.

4.5 재선거 이후 전북 정치권은 주요 정당간 경쟁 구도가 본격 형성됐다.

특히 전주을은 정당간 치열한 경쟁 그리고 여타 지역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들 그리고 전직 중진 의원까지 참여하는 혈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그리고 무소속 등 4파전 구도가 된다.

여기에 정의당을 포함한 여타 정당이 후보를 낼 수 있다.

유력한 후보간 경쟁 속에 무소속이 들어가게 되면 표심이 어떻게 나눠질지 표 계산이 쉽지 않다.

전북은 전직 중에 중진 정치인이 많다.

21대 국회에서 전북 정치력이 약화됐다는 평이 상당해 이를 우려하는 유권자 사이에선 과거 중진 정치인들의 귀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

3선 이상의 전직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다시 도전한다면 상당수 지역에서 혈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또 내년 총선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치 신인이 참여할 것이다.

특히 지역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신인들의 참여가 높겠지만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나 진보당에도 과거보다 후보군이 몰릴 것이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라는 매력이 있고 전북내 희소성이 있어, 본인의 정치적 성향과 맞는 유능한 인사가 ‘미래’를 보고 참여할 수 있다.

진보당은 4.5 재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올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역밀착적 선거 운동을 통해 제2, 제3의 강성희를 노릴 것이다.

전북 총선의 핵심은 역시 정당 공천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의 본선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공천 경쟁이 투명과 공정성을 담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막상 공천 일정에 들어서면 인위적 컷오프 등 온갖 설이 나돈다.

민주당 공천에서 원천 배제 또는 컷오프가 ‘우려’되는 이들은 경선 전에 탈당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인사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해당 선거에는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전북 총선, 경쟁력 갖춘 자천타천 후보군/

중앙 정치권의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구 획정이 일단 21대 총선거와 유사하게 결정된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내년 전북 총선의 관심지역을 살펴본다.

특히 이들 지역 중 상당수는 자천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전북의 중심인 전주권은 3개 선거구가 모두 다른 분위기다.

전주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특보단장인 김윤덕 의원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곳이다.

경쟁력 있는 인사로는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수 전북도 정무특보가 꼽힌다.

하지만 김광수 특보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주을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당선으로 복잡한 구도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자를 낼 것이고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재도전하면 유력 3당이 모두 선거전에 뛰어들게 된다.

전주을은 무소속 그룹에서도 출마자가 나올 수 있어 4파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표심이 4등분으로 분산되면서 탄탄한 조직을 가진 인사가 유리해진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다.

전주병은 익산갑, 정읍고창과 함께 중진 정치인들의 재등장이 관심을 끄는 곳이다.

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으로 인식된다.

전주병 선거구는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정동영 전 통일장관이, 정읍고창은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유성엽 전 국회 교육문화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익산갑은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크다.

정치 신인들이 가세해 변수가 되는 선거구도 있다.

익산갑에는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이 오랜 기간, 바닥부터 공을 들여왔다.

전주병은 황현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참전 채비를 갖추고 있고 익산을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게 이희성 올곧음 대표변호사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은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의겸 의원(비례대표)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탄탄한 지역조직이, 김 의원은 중앙에서의 인지도가 강점이다.

김제부안은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강세로 파악되고 있는데 여기에 김춘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의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완주진안무주장수는 최근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김정호 변호사, 정희균 전북교통문화연수원장이 가세하고 임정엽 전 완주군수 역시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린다.

남원임실순창은 현역인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민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희승 지역위원장, 김원종 남원복지경제연대 대표, 이환주 전 남원시장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김일현,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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