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소리문화전당서 개막
회원 창작경험 발표-토론도

제55회 강암연묵회 정기 작품전이 22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쉰다섯 번째 정기작품전을 갖는 강암연묵회는 우리나라 현대의 서예사와 궤를 함께 할 정도로 그 역사가 길고 공적도 많다.

강암연묵회의 역사는 1968년 2월 19일 당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던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생들이 ‘연묵회’라는 모임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초대 회장은 당대의 유학자였던 이도형 선생이었고, 이사장은 당시 저명 변호사 황면주 선생이었다.

1999년 스승 강암 송성용 선생이 작고한 후 스승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회의 이름을 ‘강암연묵회’로 바꾸었다.

강암연묵회는 ‘연묵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하던 1968년 10월 13일부터 10월 19일까지 당시 국전 서예부의 형식을 본 딴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람회를 주관하여 개최했다.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람회가 성공을 거두자,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서예를 중심으로 연합하여 국전과 같은 형태의 전라북도미술전람회를 개최하자는 데에 합의함으로써 이듬해인 1969년에는 전북이 중심이 되어 전국 최초로 지방에서 서울의 ‘국전’에 필적할만한 종합 미술공모전인 ‘도전’을 개최하게 됐다.

전국 최초로 ‘도전’을 탄생시키는 데에 연묵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강암연묵회 회원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암연묵회는 1982년 8월, 제14회 정기전을 당시 대만의 저명서예가인 사종안 선생이 이끄는 감람재 서회와 연합해 ‘연의전’으로 개최해 전북 최초로 ‘국제교류전’을 개최하는 업적을 낳았다.

현재 강암연묵회는 전국에서 모인 서예가 138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107명의 회원이 작품을 출품했다.

강암연묵회는 회원들 상호간에 창작경험을 교환하고 연구를 추구하는 서예단체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강암 선생이 생전에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미리 작성했던 초고를 4점 발굴하여 수록함으로써 진중한 자세로 창작에 임한 스승의 창작정신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작품을 창작하게 된 동기를 밝힌 작가노트를 첨부하였는데, 개막식에서는 5명의 회원이 자신의 창작경험을 발표한 후에, 상호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강암연묵회 김병기 회장은 전시작품집에 “묻는 대로 답해주는 챗GPT와 요구하는 대로 그려주는 DALL-E의 출현으로 인류의 창작활동이 위축될 것”을 염려하면서 “인류에 대한 사랑이 넘칠 때, 인공지능이라는 기름이 오히려 불을 끄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자체 연찬회와 총회, 이용선 명창의 판소리 공연도 어우러질 예정이다.

전시는 27일까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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