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 "아직 일러, 더 떨어질것"
최근 1~2년내 가격 상승분 덜빠져
41.5% "곧 오르거나, 보합일것"
매물 소진-금리변동 관망세 우려
전국 1~2월 매매거래량 소폭 증가
부동산 전문가, 규제완화정책 효과
금리인상 동결 주택시장 회복 조짐
집값 반등시기 '2025년 이후' 예상
2월 이후 금리리스크 불확실성 줄어
내집 마련 수요자는 "지금이 기회"

최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얼어붙은 주택 시장이 해빙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주택 시장의 가장 큰 변수인 ‘고금리 공포’가 사그라들면서 위축된 매수세가 살아나고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매매가격 반등 거래가 잇따르면서 침체된 주택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 등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이 같은 거래를 흔히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집값이 바닥을 치고 있는지, 아니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집값 바닥인가, 아닌가 논란 증폭  

집값이 바닥인가, 아직인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 1, 2월에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가격이 많이 빠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고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 거래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데다 과거에 비해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진 만큼, 단기간에 급격한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올 하반기 이후 주택 시장은 금리보다 경기 침체나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최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금 집값 상태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해 총 1천931명이 응답했다.

지금 집값 상태는 어떻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총 응답자 중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다’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과반수가 바닥이 아니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지금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최근 1~2년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돼서’가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매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 움직임이 더 많아서(1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 집값이 바닥이고 이제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이유는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 소진되어서’가 28.1%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매물 호가, 실거래가격 올라서(13.2%) ▲정부 규제완화 영향 때문에(10.4%)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를 40.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급매물 거래 후 매도, 매수 간 관망세가 이어져서(36.4%) ▲매물거래,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 단지에 국한된 현상이어서(23.5%)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바닥 안보이고 더 떨어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마저 두 차례 동결되는 등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급등한 금리 때문에 집값 하향 조정 폭이 컸고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2월 이후 금리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전국 1, 2월 아파트가 각각 1만9천270건, 3만1천893건 매매 거래되면서 작년 말보다 거래량이 증가해 집값이 바닥이다, 아니다를 두고 논쟁이 많다.

‘지금 집값 상태는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라고 응답한 반면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다’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집값이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현재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아직 바닥 아니고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에는 ‘2025년 이후’가 44.7%로 가장 많았다.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2023년 3분기(5.8%) ▲2023년 2분기(2.0%) 순으로 나타났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급등한 금리 때문에 집값 하향 조정 폭이 컸고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2월 이후 금리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예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바닥이 아니란 의견이 다수다.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했듯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아직 바닥이 아니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최근 시장 흐름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지역, 단지에서는 급매물 거래 후 가격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는 개별적으로 출시된 매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가격이 최고점 대비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됐는지, 대출에 큰 변수가 될 금리 변동 기조가 어떨지, 최근 변경된 규제 완화 내용 등이 매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함께 고려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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