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이영욱 본부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영욱 본부장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에서 맛보는 한식이야기”라는 주제로 다섯 분의 명사 특강이 있었다. 명사들의 특강은 다섯 가지의 색깔로 각자 특유의 색깔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첫 번째 특강은 ‘전통주와 문화’라는 주제로 두 번째 특강은 ‘우리 음식의 연기기’라는 주제로 세 번째는 ‘코리안 패러독스’라는 주제로 네 번째는 ‘우리 식탁 위의 김치문화’라는 주제로 다섯 번째는 ‘인류를 매혹시킨 음식들과 한식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음식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잘 알려진 이욱정 PD의 마지막 특강으로 관람석을 가득채운 열정적인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든 특강이 훌륭하였으나, 마지막 “인류를 매혹시킨 음식들과 한식의 가능성” 특강에서는 우리 식탁의 위기에 대한 강한 경각심과 함께 우리 식문화의 변화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쌀이 있었다.

우리의 식탁은 밥을 중심으로 다양한 반찬들이 배치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여러 민족은 있으나, 우리민족처럼 반찬을 풍성하게 조리하는 민족은 흔치 않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비빔밥을 미국 또는 유럽인들이 처음 접했을 때 먹는 방법을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우선 맨 위에 있는 채소를 하나씩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밥만 남게 되는 것이다.

비빔밥 먹는 방법을 몰라서 생긴 현상일 수 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은 밥 위에 놓여 진 채소 하나하나가 별개의 음식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찾는 백반 집에서 식사를 할 때 밥과 국 그리고 함께 다섯에서 여섯 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그리고 가격은 7~8천원이다. 양식에서는 어떤가?

스파게티 한 접시에 피클 조금이 전부인데, 가격은 일반적으로 만원이 넘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업종별로 매출대비 재료와 인건비 비중을 비교한 결과 한식이 65.7%, 중식과 일식이 63.1%, 양식이 58.9%로 조사되었다.

다른 음식에 비해 많은 노동력과 재료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강연자는 그들을 위해 동네식당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었다고 한다.

한식에서 반찬은 하나하나 모두 요리이며 골목식당에서의 백반은 우리 식문화의 근간을 담보하고 있기에 이를 지켜나갔으며 하는 강연자의 마음을 드려다 볼 수 있었다. 

음식 맛은 ‘손맛과 장맛’이라고 한다. 우리 한식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재료 중 하나는 당연 장(醬)이다.

그런데 우린 과연 그 장맛을 잘 지켜나가고 발전시키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장 제조사는 샘표식품, 대상 청정원, 몽고식품 3곳인데, 비해 일본의 간장 제조업체는 1.600개 넘는다고 한다. 맛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손맛과 장맛이 경제적·사회적 변화 속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통이 흔들리는 식문화는 모래위의 누각과 같아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면 결국 무너질 것이다.

강연자는 “문화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오며, 음식문화에서 앞서 있는 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식재료와 조리법을 포함한 식문화의 다양성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다양성의 원천은 지역마다 다른 다채로운 식문화 전통들이며 이것들이 사라지면 한식의 미래도 사라진다.”고 이야기하며, “한식의 미래는 한식이 세계인이 공감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스토리, 보편적인 화두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특강에 참여자한 시민들 중에는 유명 음식점 대표, 음식 명인들도 계셨다. 2시간의 긴 시간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많은 공감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제시되었다. 지역의 전통음식을 지켜나가며 지치지 않는 열정과 도전으로 세계인을 매료 시킬 수 있는 우리 전통음식 한식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영욱 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