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공천경쟁 분위기전환
李 "송 소환 사실규명-사태수습"
전북 대광법 통과여부 최대변수
불발시 도내 정치권 비판 거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측에서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 판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앙 및 호남 정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돈봉투 살포 의혹은 내년 총선거에서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내 전면적인 쇄신 분위기 형성이 불가피하게 됐고 이로 인해 여야간 개혁공천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한 듯, 여야 대표는 각 당의 최고위원회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써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앞에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온갖 정의로운 미사여구로 국민의 표심을 사려 했던 민주당이 알고 보니 뒤에서는 돈 봉투를 살포하며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니, 그 국민적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은 호남 정치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호남권 일부 의원이 이 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정가에서도 연루된 인사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법당국이 명확한 명단을 내놓기 전까지는 ‘설’에 불과한 상태여서 정치권내 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가 일각에선 전북 정치인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전북 정치인은 없는 상태로 파악된다.

중앙 정치권이 돈봉투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전북은 현안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5일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소위에서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법’, 즉 대광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도와 정치권이 정부 설득에 주력하고 있는 것.

대광법 개정안은 이번에 소위 안건으로 올라가면 세 번째여서 통과 여부가 전북 총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전북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도와 정치권은 대광법 통과에 키를 쥐고 있는 기재부 등 관련부처 설득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재부의 전향적 입장이 법안 통과의 최대 난관이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