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김정기 의원(부안)은 최근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을 만나 고려말 제주판관을 지낸 지포(止浦) 김구 선생의 선양 차원을 위한 지역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부안 출신인 지포 김구 선생은 고려말 유학자로서 성리학 도입을 이끌었고 외교관으로서 최초의 국립통역관 양성기관인 통문관(通文館)을 설치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제주 판관으로 있으면서 논밭에 돌담을 쌓도록 해 경계를 분명히 함으로써 농민들의 원성과 분쟁을 잦아들게 하고 농지 강탈 문제를 해결했다.

김정기 의원은 “지포 김구 선생을 배향하는 도동서원 터가 있는 곳에 전라유학진흥원 건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 곳에 상징적으로 제주 화산석을 활용한 돌담을 조성해 놓는다면 지포 김구 선생에 대한 선양의 의미와 함께 전북과 제주도의 역사적 관계 복원, 전라유학진흥원의 상징성을 높이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빠른 시일 내에 돌담 조성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마련해 제주도와 구체적인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현무암은 제주특별자치도의 보존자원으로 분류돼 관련 조례에 따라 임의 반출이 금지돼 있지만 ‘향토문화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거나 ‘공공성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심의를 거쳐 제주도 밖으로 반출이 가능하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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