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귀국 "국민께 송구"
개혁공천 바람불땐 '86그룹'
퇴진 가능성··· 도내 정치권
"연루 인사 있나" 공천 변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나는 그 명단에 없다”, “우리 의원은 해당 없다”.

요즘 전북 정치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서로 안부 차 묻고 답하는데, 돈봉투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생긴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여야간 공방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 불똥이 ‘86그룹’으로 번질 지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민주화운동 및 도덕성, 개혁성을 당 기치로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여야간 개혁공천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개혁공천이 진행되면 전북을 포함한 민주당의 호남권 공천에는 최대 변수가 된다.

86그룹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인사를 뜻한다.

86그룹은 우리나라 정치의 주류를 이뤄왔으며 전북 정치권 또한 운동권 출신의 86세대가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구속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전북 출신이어서 도내 정치권에도 연루 인사가 있는 지에 대한 긴장감도 높다.

실제로 도내 정치권은 전대 돈봉투 사태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고 내년 총선 입지자들 역시 중앙 정치 상황에 신경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86그룹이 긴장하는 건 송영길 전 대표가 86그룹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와 함께 당의 주류를 이끌던 86그룹은 돈봉투 수사 결과에 따라 개혁공천 바람과 함께 퇴진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북 정치권 역시 이번 사태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개혁공천 바람이 불 것인지 때문이다.

개혁공천은 호남권을 주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 누가 ‘어떤 사유’로 컷오프 명단에 오를지 예측 불가다.

여기에다 당내 마당발로 불리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전북 출신이다.

도내 정치권에 이번 사건과 연루된 이가 나온다면, 공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4일 성명을 내고 “심각한 정치부패이자 정당 민주주의의 훼손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경실련은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제대로 수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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