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공공기관과 노동·경영자 단체가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화합과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전북도는 26일 도청 회의실에서 노동·경영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신(新) 노사정 상생 공동선언식'을 했다.

행사에는 전북도와 도의회,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등 공공기관과 한국노총 전북본부 등 노동단체, 전북상공회의소, 전북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 전북은행 등 도내 14개 기업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기관·단체는 대화와 타협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노사분규 최소화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또 도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터를 만들자고 선언했다.

권기봉 한국노총 전북본부 의장은 "이번 공동선언은 노사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며 "노동자와 사용자가 두 손을 마주 잡고 발맞추는 관계 구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내년부터 특별자치도로 변모하는 전북에서 열린 노사정 상생 공동 선언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전북만의 노사 상생 문화가 기업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 유치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선언이 노동권을 제약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일찍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청정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북도의 비전은 반헌법·반노동적"이라며 "가짜 상생에 노조를 끼워팔지 말라"고 했다.

도는 당초 내걸었던 '노(No) 스트라이크', '파업 청정지역' 등의 구호를 빼고 선언식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끝내 민주노총의 참석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정병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