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 발간
상상력 확대 새로운 의미 창출로 독자 유인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 발간 - 떠난 독자를 잡기 위해선 재미있는 수필 필요 - 상상력을 확대해 새로운 의미 창출로 독자 유인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

저자는 국내 수필역사를 공부하면서 1930년대에 근대수필이라는 글쓰기 양상이 나타나서 문학에서 하나의 하위분야를 만들었다.

이후에 쓰여진 수필 글을 읽어보면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변화가 없다고 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자가 수필을 떠나버렸다는 사실은 문제가 된다.

저자는 대구에서 이런 것을 다루기 위해 ‘수필 잡담회’라는 토론회를 2년 쯤 운영했다.

전문적인 문학이론으로 잡담회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수필쓰기 현장에서 몸으로 느낀 점을 다루고자 했다.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다룬 내용과 저자의 생각을 책으로 발간해보았으면 싶었다.

독자가 수필을 떠난 이유를 저자는 독자가 수필읽기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 때문이라 보았다.

그렇다면 방법은 뻔하다.

수필을 재미있게 쓰는 일이다.

저자는 수필을 재미있게 쓰기를 화두로 해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지금의 독백이나 고백 형식보다는 이야기가 더 많은 재미를 유발한다고 믿었다.

이야기를 만들자면 이야기는 이야기로서의 속성이 있다.

허구가 반드시 속성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허구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믿었다.

수필도 허구를 조금은 받아들이자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허구를 조작까지는 아니고 문학 일반 이론인 상상력을 확대하자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것이다.

상상력을 더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수필의 특징을 사실에서 진실로 바꾸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 하나는 독자의 측면에서 수필을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의 독자는 1930년대 또는 1960년대 독자가 아니다.

오늘의 독자는 자기의 머리에 입력된 정보로 작가가 제시하는 의미를 검색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새롭게 해석하려 한다.

심지어 작가가 제시하는 의미를 거부하기도 한다.

독자가 최종적으로 만들어낸 의미는 작가와 다를 수 있다.

독자가 의미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함으로 독서가 능동적인 글 읽기로 바뀌고 있다.

때문에 매스 미디어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 독자를 수필 독자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그들의 취향에 맞는 방법을 탐구하자는 것이다.

오늘의 독자는 의미보다는 재미를 즐긴다고 믿는다.

재미 뒤에 의미를 느끼게 하는 글쓰기 방식은 없을까하는 질문에서 이번 수필론이 구상됐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글은 발표한 것도 있고, 나의 컴퓨터에서 오랫 동안 잠을 자고 있던 것도 있다”며 “나의 의견을 수필가들이 수용해 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다”고 밝혔다.

1992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했고, 1998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평론 공모에 당선됐다.

수필집 ‘우리 친구가 맞지’외 8권이 있으며, 수필론 및 수필 평론집 ‘수필쓰기 방법론 넷’ 외 3권, 미술사 ‘조선 후기 회화사’ 외 2권, 소설 육아 외 기타 저서 10권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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